
26일 국토부에 따르면 전날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번 화재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경찰과 조율했다. 이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아닌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화재 원인과 결함 가능성을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3일 오후 4시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EV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화재 발생 다음 날인 24일 화재 현장에 직원들을 보내 기초조사를 벌였으며 해당 차량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코나EV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코나EV는 지난해 들어서만 국내에서 5월, 8월, 9월, 10월 등 화재사고가 잇따라 결국 리콜조치됐다.

이런 가운데, 아이오닉5의 출시가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나EV와 아이오닉5가 완전히 다른 플랫폼을 활용하지만 같은 전기차라는 점에서 이번 화재사고는 아이오닉5에 부정적 이미지를 안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현대차가 진행한 리콜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 과도한 셀 간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즉시 교체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대구에서 불이 난 코나 EV 차량은 리콜을 받은 차량으로 확인됨에 따라 아이오닉5의 품질 검증을 위해 출시를 늦출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올해를 전기차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화재는 품질과 안전을 강조해 온 정의선 회장에게 부담감이 될 수 있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품질과 안전은 특정 부문만의 과제가 아니다며 그룹 전부문의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일치단결하여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리콜 받은 코나EV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품질과 안전을 강조한 정 회장의 결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3종 이상의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를 내놓고 공격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차세대 전기차로 한 번 충전하면 500㎞ 이상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올해 전기차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전사적 역량을 E-GMP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는 것.
지난 13일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현대차는 2월 온라인 출시 행사를 열고 3월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경호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