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오프라인 유통 업계 유일 '역성장'
국내 편의점 전체 점포 수, 지난해 대비 감소세
CU·GS25, 지난해 점포수 평균 700개 증가

업계 안팎에서는 CU와 GS25 역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 각 회사 역시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며 국내 업계 부진을 탈피하려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편의점 업계, 구조적 침체기 직면…유통 채널 유일 '역성장'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업계는 최근 구조적 침체기를 맞이했다. 산업통상자원부 '2025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편의점 업계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5월 역시 0.2% 줄었다.
편의점 전체 점포 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편의점 업계 점포 수는 4만 8315개로 전년 말 대비 407개 감소했다.
편의점 업계에 나타난 실적 부진 요인으로는 △온라인 유통채널 강화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인한 소비 침체 △공격적 출점 전략으로 인한 시장 포화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CU와 GS25의 입지는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침체기가 시작됐지만, 매출 하위권에 머무른 업체들만 직격탄을 맞았을 뿐 2강 체제를 지키고 있는 두 회사에는 사실상 양강 구도가 선명해졌을 뿐이라는 평가다.
CU와 GS25를 제외한 편의점 업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매출이 부진한 점포를 폐점하는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난해 CU와 GS25 점포 수는 각각 696개, 722개 늘어난 반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각각 978개 468개 줄어들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2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도 CU와 GS25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타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BGF리테일의 매출 전망치는 2조 3020억원, GS리테일은 3조224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2.0%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BGF리테일 영업이익 전망치를 843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6%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매출 추이는 엇갈렸다. BGF리테일의 지난 1분기 매출은 2조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GS리테일 역시 2조7613억원으로 2.2% 늘어났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1조1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감소하고 이마트24는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지만 적자폭 줄이기에 급급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 CU·GS25, 온라인 정체성 '뚜렷'…향후 성장 활로는

올해 상반기 CU와 GS25의 온라인 포스팅 수는 각각 36만3305건, 21만2521건으로 세븐일레븐(15만7187건), 이마트24(8만7036건)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GS25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4929건 대비 약 13%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CU의 경우 전년 동기 38만8910건에 비해 약 7% 감소했으며 세븐일레븐 마찬가지로 소폭 줄어들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상반기 7만3433건 대비 약 16% 증가했다.
온라인 정보량 조사 결과에서도 4개 업체 중 CU와 GS25가 뚜렷한 정체성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증감률 측면에서 CU가 감소세를 기록한 만큼 장기적으로 두 회사가 안정적인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CU와 GS25는 국내 편의점 업계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해외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먼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미국 하와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BGF리테일은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다. 하와이 현지 기업 'WKF Inc'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 'CU Hawaii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 하반기 하와이 1호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하와이는 CU가 몽골(480개), 말레이시아(150개), 카자흐스탄(27)개에 이어 네 번째로 발탁한 해외 시장이다.
GS리테일은 GS25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타이펙스 2025'에 독립부스를 열고 '유어스'와 '리얼프라이스' 등 상품을 선보였다. 연내에는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등 9개국 파트너사와 신규 수출 계획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한 GS25는 중동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기 위한 전초 작업에도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GS리테일 해외사업팀 실무진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현지를 직접 방문해 시장 조사를 진행, 법인 설립과 인사 시스템 구축 등을 논의하며 출점을 준비 중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의 점포수는 올해도 완만하게 증가 추이를 나타내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매장 매출 확대 및 안정적인 신규 출점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라며 "가맹점의 실질 수익 향상이라는 질적 성장을 목표로 상권 분석에 기반한 우량점 개발, 특화 점포 운영 등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업계 1위로서 브랜드파워를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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