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투심 자극할까
치열한 경쟁 시장에 이어 ‘관세’ 리스크까지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이날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랜치(만기구조)는 2년물(300억원), 3년물(700억원)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도 열어뒀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대표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진행하며, 조달된 자금은 채무상환에 사용된다.
◆ 외형과 함께 커진 불안 요소
넥센타이어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712억 원, 영업이익 407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이처럼 넥센타이어는 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외형만 커졌다는 지적이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재료(천연고무, 합성고무) 가격 상승과 해상 운임 부담이 지목된다.
최근 천연고무 가격은 글로벌 수요 증가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상 운임 역시 지난해 급등했다가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타이어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국내 타이어업계 3사인 한국·금호·넥센타이어의 시장점유율은 약 90% 달한다. 이같은 과점적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 타이어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수입 타이어가 프리미엄뿐 아니라 중저가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넥센타이어의 주력 시장에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결국 넥센타이어는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제품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 미국발 관세 어떻게 하나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2025년 미국 타이어 산업 규모는 367억 달러로 평가된다. 미국은 차량 보유 대수와 총 주행거리가 타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아, 타이어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로 미국 내 총 차량 주행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타이어 시장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이 대외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정부는 타이어를 포함한 자동차 부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미국 시장 내 한국산 타이어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커졌다.
관세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으로는 판매가격 인상 또는 현지 생산 확대가 거론된다. 한국·금호타이어는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일정 부분 관세 부담을 상쇄할 수 있지만, 넥센타이어는 미국 내 생산기지가 없다는 점에서 불리하다.
따라서 넥센타이어가 관세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넥센타이어는 상반기 판매분 재고를 미국 현지에 미리 확보해 놓고, 가격 조정을 통해 관세 부담을 흡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관세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구조적 관세 리스크와 시장 내 입지 변화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가격 인상 역시 미국 내 시장점유율 하락과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산지 변경도 완성차 업체와의 계약상 제약 등으로 쉽지 않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 타이어 업체와 중국·인도 등 신흥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넥센타이어의 신용등급(A,안정적)과 재무 건정성 등을 고려할 때 수요예측 부분에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 같다"며 "미국 관세 장벽과경쟁사 대비 생산 인프라 열세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iyr6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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