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십 SUV XC90·세단 S90 동시 출시
새로운 '토르의 망치', 사선형 그릴 무늬 적용
네이버 '웨일' 품고 강력해진 'T맵 오토' 탑재
XC90 8820만원, S90 6530만원부터 시작
이윤모 대표 "본사 설득해 가격 경쟁력 높여"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신형 XC90·S90 출시 행사를 열고 차량을 공개했다. XC90과 S90은 중형 라인업인 XC60·S60과 더불어 볼보차 판매량을 견인하는 브랜드 최상위 모델이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테슬라에 이어 수입차 시장 '톱4' 자리를 수성한 볼보차는 올해 하반기 두 기함급 모델로 판매량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포부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XC90과 S90은 각각 7인승 SUV, 5인승 E-세그먼트(중형~준대형급) 세단으로 볼보차 특유의 스웨덴풍 디자인과 안전 기술이 강조된 모델이다. XC90은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등과 경쟁을 예고했다. S90은 벤츠 E 클래스, BMW 5시리즈 등과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이윤모 볼보차코리아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XC90과 S90은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위한 스웨디시 럭셔리의 철학과 기술이 집약된 모델"이라며 "새로운 미래로 볼보를 이끌어갈 디자인과 모든 탑승자를 배려한 공간 설계, 앞으로 더 진화해 나갈 혁신적 사용자 경험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플래그십 기준이 될 볼보의 마스터피스를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브라이트·다크 2가지 외장 사양에 따라 각각 크롬, 검정 하이글로시(유광)로 마감됐다. 전기차와 유사성을 가지면서도 고급감이 살아날 수 있게 각 요소가 전반적으로 수정됐다는 게 볼보차코리아의 설명이다.

실내는 차급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소재와 수평적 설계가 특징이다. 중앙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전보다 24% 커진 11.2인치 세로형 화면으로 태블릿 PC와 유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센터 콘솔 수납 공간이 추가되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위치가 조정되는 등 편의성도 개선됐다.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와 나뭇결 무늬를 사용한 대시보드 마감도 경쟁 모델과 차별화된 요소다.
T맵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신형 XC90·S90에서 가장 앞세우는 변화다. T맵 지도와 더불어 SK텔레콤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기반 서비스 '누구 오토', T맵 스토어로 구성된 텔레매틱스에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가 새롭게 추가됐다.
웨일 브라우저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시간 음악 감상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웹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대표는 "볼보가 볼보했다는 신념으로 디지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향후 약 6만 대에 달하는 이전 모델 차량을 대상으로 무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형 XC90은 파워트레인(구동계)에 따라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1회 충전으로 최장 56㎞까지 전기로만 달릴 수 있으며 엔진과 모터를 합쳐 최고출력 462마력을 낸다. 또 다른 모델인 B6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엔진·모터 합산 300마력을 발휘한다.
신형 S90은 한 번 충전하면 최장 65㎞를 전기로만 주행 가능한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최고출력 250마력을 내는 B5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구성됐다.
모델별 트림(세부 모델)은 사양 구성에 따라 '플러스'와 '울트라'로 세분화된다. 두 트림은 휠 크기와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 탑재 여부, 앞좌석 시트 마사지·통풍 기능 적용 여부 등에 차이가 있다.

판매 가격은 XC90 8820만~1억1620만원, S90 6530만~9140만원이다. XC90 B6 울트라 트림(9990만원)에는 1초에 500회씩 차량과 도로, 운전자를 모니터링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최적화하는 액티브 섀시와 에어 서스펜션(공압식 현가장치)이 기본 적용됐다.
이 대표는 신형 XC90·S90 판매 가격과 관련해 "연초 대비 환율이 10% 이상 오르면서 가격 책정을 하는 데 이번처럼 어려운 적이 없었다"면서 "본사에 한국 시장 중요성을 설득해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XC90 B6 울트라 트림 가격만 놓고 보면 미국·일본·영국·독일 등 주요국 대비 10~50%가량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탑재한 트림 기준으로 1억 미만인 차량은 XC90이 유일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볼보차코리아는 신차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올해 하반기 소형 전기 SUV EX30의 아웃도어 특화 모델인 EX30 크로스컨트리를 선보이고 내년에는 중형 전기 SUV EX60과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추고 매년 판매량이 두 자릿수 비율로 성장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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