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50년 돌아보기-41] LNG운송 및 벌크 전용선사업 매각

채명석 기자

2026-05-13 08:38:53

2014년 2월 재무구조 개선 위해 LNG운송사업부문 매각 발표
LNG운송사업회사인 ‘현대엘엔지해운주식회사’ 설립해 선대 이전
2010년대 초반부터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 지속적인 영업적자
에이치라인해운과 협상 벌여 2016년 2월 매가 본계약 체결

현대상선 LNG운반선 ‘현대 테크노피아’호. 사진= HMM
현대상선 LNG운반선 ‘현대 테크노피아’호. 사진= HMM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현대상선은 1994년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을 시작하여 한국가스공사, 포스코, 발전공기업 등을 주요 화주로 하는 국내 대표 LNG수송 네트워크를 운영해 왔다. 운항선박은 약 10척 규모로, 주로 한국~카타르·오만·말레이시아 항로를 담당했다. 당시에도 한국가스공사와 최장 2028년까지 장기운송계약을 맺어 운영하고 있었고, 해마다 국내 LNG 수요량의 약 20% 정도인 730만t을 수송하는 유력한 사업부문이었다.

하지만 LNG선은 척당 2000억 원이 넘는 고가의 건조비와 정교한 운영기술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사업을 지속하는 데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황도 좋지 않았다.

이에 2014년 2월 현대상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계획의 일환으로 LNG운송사업부문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입찰 결과 6개 후보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아 2014년 6월 12일,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업 지분 100%를 매각하는 조건이었다. 그 이후 2달여 동안 실사를 거쳐 4월 30일 최종계약을 체결하고, 7월 3일 매각대금을 정산함에 따라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매각 방식은 현대상선과 아이기스원IMM 컨소시엄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LNG운송사업회사인 현대엘엔지해운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에 현대상선이 운영 중인 총 7척의 LNG선과 지분사가 운영 중인 2척의 LNG선에 대한 보유지분, 인력 등을 6월 30일 기준 총 9700억 원에 매각하는 방식이었다.
현대엘엔지해운주식회사는 LNG 운송부문 매각 대가로 5000억 원을 현대상선에 지급하고, LNG운송사업부문과 관련된 부채 4700억 원을 승계하는 조건이어서 현대상선은 부채가 감소하는 재무개선 효과를 거두게 되었다. 한편, LNG운송사업 매각 이후에도 현대상선은 일부 선박 운항 계약을 용선 형태로 유지하여 기존에 계약한 화주와의 서비스 연속성을 확보함으로써 화주와의 신뢰를 이어가도록 했다.

벌크 전용선부문은 철광석·석탄·곡물 등 원자재 수송을 중심으로 한 장기운송계약 기반 사업이다. 선박 12척2016년 신조 3척 포함 15척 규모로 한국전력 자회사, 포스코, 글로비스 등과
16건의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사업을 벌여 벌크선 전체 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했으나, 2008년 이후 운임이 급락해 건조원가 이하로 떨어졌다. 그 결과, 2010년대 초반부터 벌크부문은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자구계획안을 수립할 당시에는 벌크선사업 등을 담보로 영구채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었다. 이를 위해 2015년 10월 재무구조개선 차원에서 벌크 전용선사업을 분사하여 현대벌크라인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현대벌크라인과 미국법인 등을 담보로 3,000억 원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다.

그러나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해운업황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영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도 2016년 4월과 7월 각각 1200억 원과 2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어서 자금 확보가 시급했다. 채권단마저 3월 말까지 현대상선이 제출한 자구안 이행 정도를 고려해 출자전환 등 지원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는 입장이어서 앞날을 예측하기도 어려웠다.

이에 현대상선은 벌크전용선 사업을 과감하게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에이치라인해운(H-Line)과 협상을 벌였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는 벌크선 전문 선사로, 2015년 초 한진해운 벌크전용선사업부가 분사되어 설립된 회사이다.

협상 결과 매매대금 1억 달러(약 1200억 원)를 납부하고 3억5000만 달러(약 4200억 원)의 차입금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2016년 2월 본계약이 체결되고 이어 3월에는 매매대금이 입금되며 거래가 종결되었다.

벌크사업 매각으로 현대상선은 고정비 부담이 큰 노후 선박을 처분하고, 부채 4200억 원을 장부에서 제거하며, 운영비·인건비 부담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거두었다. LNG운송사업 매각과 더불어 벌크전용선 사업 매각은 현대상선이 생존을 위해 내린 가장 고통스러운 결정 가운데 하나였지만, 2016년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상선이 생존을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자료: HMM 50년사>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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