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정유업계 수장들 "ESG경영 나몰라"…정의선 수석 부회장등 관심 '제로'

3개월간 12개 채널 빅데이터 분석 결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만 최근 ESG경영 행보 가속

심준보 기자

2020-07-21 08:40:00

재계와 자동차·정유업계 주요 대표자들의 최근 3개월간 ESG경영 관심도
재계와 자동차·정유업계 주요 대표자들의 최근 3개월간 ESG경영 관심도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ESG경영'에 자동차와 정유업계 대표자들은 관심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인류를 위협한 감염병들의 근원이 비윤리적 시스템에 기인하고 있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는 기업 존속과 성패 여부가 ESG경영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ESG'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은 환경 보호에 앞장섬과 동시에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윤리경영을 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나간다는 새로운 경영철학이다.

21일 빅데이터뉴스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최근 3개월간(4월21일~7월20일) 환경 보호에 큰 관심을 기울여야할 자동차업계와 정유업계 대표들의 ESG경영 관심도를 분석했다.

조사결과 현대기아차 그룹의 대표자들은 ESG경영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현대자동차 대표자인 정의선 수석 부회장과 이원희 사장, 하언태 사장의 경우 ESG경영 관련 정보나 멘트가 전혀 집계되지 않았다.

기아자동차 대표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송호성 사장과 최준영 사장의 ESG경영 정보량은 '제로'였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등도 ESG경영에 관심이 없었다.

정유업계에선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만이 유일하게 최근 ESG경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허세홍 사장의 ESG경영 관련 정보량은 총 15건으로 집계됐다.

원문을 클릭한 결과 지난 2일 허세홍 사장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를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복합수지는 자동차 및 가전 부품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이며, 국내 정유사 중 GS칼텍스만 생산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010년부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복합수지 사업을 시작하고 있으며, 현재 친환경 복합수지 연간 생산량은 2만5000톤에 이른다.

반면 다른 정유사 대표자들의 ESG경영 연관 정보량은 전혀 없다.

김형국 GS칼텍스 석유사업총괄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등의 최근 3개월간 ESG경영 정보량은 '0'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경영에 관심을 갖고 독려하고 있지만 SK그룹 계열사 일부 대표자들은 전혀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은 것이다.

참고로 SK네트웍스는 주유소 300여곳의 운영권을 현대오일뱅크에 최근 매각했지만 이번 조사에는 포함시켰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도 ESG경영은 관심밖이었다.

재계에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ESG경영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윤종규 회장의 ESG경영 정보량은 무려 250건에 달했으며 최태원 회장 역시 118건으로 100건이 넘는 정보량을 보임으로써 ESG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ESG경영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는 기업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나가고 있는 추세다.

최근 선진국에선 ESG펀드 수익률이 타 펀드 수익률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ESG ETF의 수익률은 지지부진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들어선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평판이나 인력 관리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기업 존속과 연결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ESG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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