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총수일가가 있는 국내 100대 그룹의 작년 말 대비 올해 9월 말 현재 계열사 지분 변화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4개 그룹에서 자녀세대의 계열사 지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 기준으로는 75건이었다.
반면 부모세대 지분 증가는 17개 그룹, 28건에 그쳤다. 자녀세대가 그룹 수 기준으로는 50%, 건수 기준으로는 167.8%나 많은 셈이다. 부모세대보다 자녀세대의 계열사 보유지분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른 셈이다.
지분율 변동은 △매수·매도 △상속·피상속 △증여·수증 △설립 △계열편입(제외) 및 합병의 경우만 반영하고, △증자 △액면 분할 △주식 배당 등 발행주식 변화에 따른 지분율 변동은 반영하지 않았다.
조사대상 100대 그룹 중 올들어 자녀세대의 계열사 지분율 상승은 24개 그룹에서 이뤄졌다. 그룹별로는 영풍그룹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애경이 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농심과 동서가 각각 6건, KCC 5건, GS 4건이었고, 현대중공업‧효성‧한미약품‧대성(각 3건), 현대해상‧동국제강‧녹십자‧LIG‧한솔‧한일시멘트(각 2건), 롯데‧금호아시아나‧금호석유화학‧사조산업‧삼표‧대명‧중흥건설‧신안(각 1건) 순이었다.
부모세대 계열사 지분율이 높아진 그룹은 총 17곳이었는데, 이 중 대성이 5건으로 최다였다. 김영대 대성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해 동생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계열사 지분율이 모두 높아졌다.
이어 영풍이 3건, KCC‧GS‧한진 등 5곳이 각 2건, SK‧현대중공업‧효성‧삼표 등 10곳이 각 1건이었다.
이 가운데 대성, 영풍, KCC, GS, 녹십자, 금호아시아나, 동서, 현대중공업, 효성, 삼표 등 10개 그룹은 자녀세대와 부모세대의 계열사 지분율이 동시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오너일가의 계열사 지분율이 감소한 그룹은 SK, 롯데, 두산 등 35곳이었다. 이 중 부모세대가 감소한 곳은 33곳으로, 자녀세대 17곳의 갑절이나 됐다.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계열사 지분율이 동시에 낮아진 곳은 15곳이었다.
두산은 자녀세대 지분율 감소가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LG(9건), 한진‧녹십자(각 6건), 중흥건설(5건), 세아(4건), 영풍(3건)이 그 뒤를 이었다.
부모세대의 계열사 지분율 감소는 두산과 SK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성(5건), 영풍‧BGF리테일‧GS(각 4건), 한진‧한일시멘트‧한미약품‧대한유화(각 3건) 등에서도 부모세대 오너일가의 계열사 지분율 감소가 일어났다.
이승주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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