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조사는 연애 경험이 있는 20~30대 미혼남녀 500명(남녀 각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들은 선물의 ‘소유권’과 ‘감정적 의미’를 기준으로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남성 응답자 중 38%는 “선물은 준 시점부터 상대방의 소유물이 되기 때문”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고, 여성 응답자 39%는 “그 사람을 위해 준비한 물건이라 돌려받을 이유가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7%의 소수 응답자들은 “가격이 너무 비싼 선물이라면 돌려받고 싶다”고 밝혀, 고가 선물에 대한 예외적 판단이 존재함을 시사했다.
헤어진 연인에게 받은 선물을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까? 전체 응답자의 68%는 ‘그냥 내가 사용한다’고 답해, 물건 자체의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어 ‘버린다(15%)’, ‘기부한다(12%)’ 등도 뒤를 이었으나, 가장 피해야 할 방법으로는 ‘새 애인에게 선물한다’는 답변이 7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 외 ‘썸남·썸녀에게 준다(12%)’, ‘물건을 망가뜨려 버린다(5%)’ 등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편, 연인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선물 비용으로는 ‘10만 원 이상 50만 원 미만’이 44%,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이 31%를 차지해, 선물에 대한 지출 의향은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별 후에도 보관하고 싶은 선물로는 남녀 모두 ‘명품 브랜드 제품’을 가장 많이 꼽았다(53%). 감정적인 가치가 깃든 손편지에 대한 반응은 성별 차이를 보였는데, 남성의 경우 20%가 ‘이별 후에도 손편지를 간직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8%에 그쳐 정서적 유대에 대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듀오 관계자는 “이별 이후 선물에 대한 태도는 단순히 물건 자체가 아닌,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대한 개인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라며 “특히 고가 선물에 대해선 현실적인 판단이 개입되지만, 대체로 ‘주었으면 끝’이라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2025년 4월 29일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4.38%포인트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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