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사태' 홈플러스, 협력사 잇따라 납품 재개...사태 수습 총력

동서식품·팔도, 공급 재개...납품 정상화 지속
홈플러스, 지연 상거래채권 1/3 지급 완료

최효경 기자

2025-03-11 17:03:21

홈플러스 CI. ⓒ홈플러스
홈플러스 CI. ⓒ홈플러스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가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 돌입 소식이 전해져 파장을 불러왔다. 이러한 소식 이후 협력사들 이탈이 잠시 일어났지만, 일부 협력 업체들이 납품을 재개하며 다시 정상 영업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 가운데 오뚜기(007310), 롯데웰푸드(280360), 삼양식품(003230)에 이어 동서식품과 팔도가 홈플러스와 협의를 완료하고 납품을 재개한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오후 동서식품은 "홈플러스와 협의가 완료돼 오는 12일부터 납품을 재개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팔도도 동서식품과 같은 입장을 전했다. 다만 제품 공급 물량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변동될 수 있다는 게 홈플러스 설명이다.

이날 팔도는 "오늘부터 홈플러스 납품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현재 롯데칠성(005300)음료와도 납품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 "14일까지 상세 대금 지급 계획 수립"

지난 4일 홈플러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인수한지 10년 만에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5년 인수 당시 대규모 차입을 통해 진행한 것이 문제가 됐다는 지적이다. 결국 사모펀드인 MBK는 홈플러스 알짜 점포를 매각했고, 이는 홈플러스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신용등급 하락으로 진행된 것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신용등급이 낮아져 자금 관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고자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이번 회생절차 신청은 사전 예방적 차원"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물건을 납품하던 기업들은 대금 정산에 불안감을 느끼고 공급을 중단하며 며칠간 곤욕을 치렀다.

당시 납품사들은 홈플러스 납품 대금 정산 주기가 최소 45일에서 최대 60일로, 타사 대비 길고 정상적인 대금 지급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주장 하에 납품을 중단하거나 물량을 축소했다.

판매 제품 공급이 중단될 경우 점포를 운영하기 어려워지고, 이는 홈플러스가 가용 현금을 창출하는 데에 차질을 빚어 최종적으로 경영정상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납품을 중단한 협력사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협의를 시도하며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날까지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지급하지 않은 3457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중에 1000억원 이상을 지급했다.

홈플러스는 3000억원 이상의 현금 가용 자산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연된 상거래채권 지급을 순차적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14일까지 상세 대금 지급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에게 우선 지급한 후 대기업 채권도 분할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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