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의원 "경인사 산하 연구기관 해외 석박사 채용 미국에 편중"

민형배 “KDI국제정책대학원은 무려 94.3%…채용시 학연 개입여지 없어야”

김수아 기자

2021-10-13 08:08:59

민형배 의원
민형배 의원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국내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한 연구기관에 근무하는 해외 학위자중 70% 이상이 미국 출신이어서 글로벌 학문적 다양성을 해침은 물론 학연 위주 채용 폐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경제인문사회연구회로부터 직원 최종 학력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최종학력을 해외에서 취득한 연구원 1,011명 중 70.2%인 710명은 미국에서 학위를 수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기관별로 살펴보면, KDI국제정책대학원이 94.3%인 미국학위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연구원 53명중 50명이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것.

육아정책연구소가 90%로 그 위를 이었으며 정보통신정책연구원 87.1%, 산업연구원 86.4%, 조세재정연구원 85.1%, 농촌경제연구원 84% 순을 보였다.

건축공간연구원이 미국 학위자 20%로 비중이 가장 낮았으며 해양수산개발원이 43명의 연구원 중 32.30%인 14명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법제연구원과 형사법무정책연구원도 각각 32.50%와 33.30%로 상대적으로 미국출신이 적은 기관인 것으로 집계됐다.

민형배 의원은 "연구원 학위의 국적 쏠림은 학문적 다양성을 저해하고 학연 개입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실제로 대륙간, 국가간, 도시간, 학교간 학풍과 특정 이론에 대한 입장은 매우 다른데 미국 출신 경제학 박사의 연구가 주류를 이룬다면 국내에서 사회적 시장경제에 대한 입장이나 목소리는 홀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 의원은 "한 국가나 도시로의 쏠림은 학연이 개입할 소지도 높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례로, 산업연구원은 보스톤 대학 출신 2명이 산업경제연구실로 입사해 중소벤처기업연구본부에 나란히 재직중"이라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다양한 국가와 학교에서 인재를 고르게 채용해야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 기반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고, 새로운 정책을 마련하는 씽크탱크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혹여 채용과정에 학연 개입가능성을 배제하는 등 공정성 확보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8월말 기준 경제인문사회회 산하 연구원 재직 현원 중 해외학위자 현황. / 자료 = 민형배 의원실 제공
2021.8월말 기준 경제인문사회회 산하 연구원 재직 현원 중 해외학위자 현황. / 자료 = 민형배 의원실 제공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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