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솜 칼럼] 안철수·금태섭 후보 단일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기사입력 : 2021-02-16 19: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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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솜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소장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선거 정국을 후끈 달구고 있다. 후보들 역시 저마다의 방식으로 단일화를 외치며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13일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밝혔고, 오세훈 예비후보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서울시 공동 운영’에 합의하는 방식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반면에 이보다 훨씬 앞서 단일화 논의로 주목 받았던 제3지대 예비후보인 안철수 ·금태섭은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1차 TV 토론조차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가 어렵게 추가 협상 끝에 오는 18일로 날짜를 다시 잡았다고 한다.

빅데이터상에서도 단일화에 임하는 안 ·금 두 후보의 온도는 눈에 띄게 다르게 나타났다. 설 연휴 기간인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총 12개 채널, 22만개 이상의 사이트를 수집 대상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안철수와 금태섭의 데이터를 글로벌빅데이터 연구소가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금태섭 후보의 키워드 중심 급상승 연관어를 1위에서부터 10위까지 살펴봤더니 1위‘남산’과 8위의 ‘진중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안철수 후보와의 TV 토론 불발과 관련된 키워드로 나타났다. 금 후보는 TV토론 불발에 관한 ‘입장’(381개)을 내고, ‘유감’(384개)의 뜻을 밝혔다. 그는 또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토론이 열리고 ‘아름다운’ (264개) 경선을 치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토론 재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에 안철수 대표의 키워드 중심의 급상승 연관어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1위인 ‘의료봉사’(1544개)이다. 연휴 첫날인 11일 안 대표는 ‘서울역’(711개) 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검체 채취를 한 영향으로 보인다. 8위의 ‘유튜브’(499개) 라는 단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박 대표는 12일에는 오전과 저녁 두 차례 두 개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온라인 소통에 나섰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시정을 사유화 했다"고 비판하며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백신 확보를 위해 전 세계 주요 도시들과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급상승 연관어를 살펴보면 두 후보의 선거 행보를 읽을 수 있는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금태섭 후보는 안철수, 나경원 등 야당 후보들과 연관 지어 뉴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고, 안철수 후보는 의료봉사, 유튜브 소통 등을 통해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두 후보는 유권자들의 지지도 측면이나 선거 경험상 많은 차이가 있는 만큼 단일화 협상에 대한 태도 역시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늦게나마 안 후보와 금 후보의 극적인 재협상으로 TV 토론이 재개되었다는 소식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토론 방식은 안 대표가 요구한 사전 질문과 금 전 의원이 주장한 자유토론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하는데, 25일 예정되어 있던 2차 토론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 단일화는 여전히 갈 길이 멀지 않겠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 대표 측과 금 전 의원 측 간의 갈등에서 보듯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야권 단일화 논의 역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과연 단일화가 실현될 수 있을지, 보수 진보 중도 등 진영을 넘어 국민적 관심사로 등극한 것은 확실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한쪽이 특정 방식을 고집하면 야권 단일화는 물 건너가고 공멸할 수 있다는 경고가 우려를 넘어 실제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로 우리 국민은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진영 논리를 뛰어넘는 정치권의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해 보인다. 혹시나 하면서 안철수와 금태섭 두 예비 후보에게 시대정신을 기대했던 유권자들의 바람을 역시나로 끝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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