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합계출산율 0.97명...'인구절벽' 현실화

이정우 기자

2018-08-23 10:03:46

(사진=통계청)
(사진=통계청)
[빅데이터뉴스 이정우 기자]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출생아 수는 2만64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7%(2500명) 감소했다.

198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6월을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준이다. 전체를 통틀어서도 지난해 12월(2만500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규모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30만명 초반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숫자가 35만78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올해 통계가 또다시 최저치를 전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출생아 수가 급감하면서 연간 합계출산율 역시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이미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실제 2분기만 보면 합계출산율이 전년 동기 대비 0.08명 감소한 0.97명으로 떨어졌다.

출산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 역시 30~34세 7.5명, 25~29세 6.7명 각각 감소했다. 1~6월 출생아 수를 지역별로 보면 17개 시·도에서 모두 출산율이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급감하면서 인구 자연 감소나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생아 수가 급감하는 가운데 사망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상반기 누적 사망자 수는 15만2300명으로 1년 전보다 7.3%(1만400명) 증가했다. 6월 사망자 수는 2만2600명으로 2.7%(200명) 늘었다.

2분기 중 사망자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85세 이상에서 남자(16.0%)가 1.1%포인트, 여자(41.2%)가 1.3%포인트씩 증가했다. 고령화로 인해 노인인구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혼인 건수는 2만600건으로 1년전 보다 7.6%(1700건) 감소했다. 같은 달 신고된 이혼 역시 8600건으로 1년전 보다 4.4%(400건) 줄었다.

연령별 이혼율은 남자는 30대와 40대, 여자는 20대 이하, 30대에서 각각 감소한 반면 남녀 모두 50대 이상에서 증가했다. 이는 이른바 '황혼 이혼'이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정우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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