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디지털 치유 정원 미래 심포지엄은 ‘디지털 치유 정원’의 효과를 공유하고 향후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디지털 치유 정원’은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거동이 불편한 교통 약자와 화재 및 사고 현장을 수습하며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소방 공무원의 심리를 치유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두나무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함께 국립세종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VR 콘텐츠를 제작한 것으로 직접 수목원이나 숲을 방문하지 않고도 나무를 통한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 CISP 센터장 김동욱 교수, 서울대 CISP 선임연구원 황한찬·이민상 박사, 한신대 임익수 교수 등 국내 석학들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박진성 실장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공공 부문에서 ▲가상현실 기술 활용을 위한 공공·민간 기관의 역할, ▲가상현실 기술 활용의 효과와 가능성에 대한 주요 연구와 시사점 등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디지털 치유 정원 1호점인 금천소방서와 2호점인 서울재활병원에서 측정된 데이터 분석 결과와 사용자 경험 사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이날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공공 부문에서 VR 기술 활용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디지털 치유 정원’과 유사한 사례는 전무했다”며 디지털 치유 정원의 혁신적인 시도와 선도적인 역할에 대해 주목했다. 국립 수목원, 휴양림 등 물리적 공간의 제약이 있는 공공 서비스를 가상 공간으로 확장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실제 직업 특성상 휴가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디지털 치유 정원을 통해 심리적으로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는 소방공무원 A씨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하반신 장애로 거동이 불편했는데 타인의 도움 없이도 원하는 곳을 생생하고 편하게 경험할 수 있어 기분이 상쾌해졌다고 고마움을 표한 B씨의 사연도 공유됐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서울대 CISP 센터장 김동욱 교수, 경성대 정충식 교수, 목원대 고대식 교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범렬 책임연구원, 스코닉 엔터테인먼트 최정환 부사장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배석해 디지털 치유 정원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수민 두나무 가치혁신실 팀장은 “나무가 주는 ‘치유’의 힘과 디지털 기술이 전하는 ‘선한 영향력’에 주목해 시작된 디지털 치유 정원이 스트레스 완화, 힐링 등 긍정적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두나무만의 고유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더 많은 분들에게 치유의 시간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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