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윰세'부터 '왕사남' 장항준까지…지스타, 게임 넘어 콘텐츠 축제로

김유승 기자

2026-08-13 15:40:56

AI·내러티브 창작 플랫폼 ‘크랙’ 메인 스폰서 유치…새 콘텐츠 경험 제시
현대차와 ‘현대 N 버추얼컵’ 개최…게임·모빌리티 결합한 체험 콘텐츠 선봬
장항준·이병헌 감독부터 글로벌 게임 거장까지…G-CON 연사 라인업 강화
판교 팝업 등 대중 접점 확대…글로벌 기대작 시연 등 게임 콘텐츠도 힘줘

지스타 2026의 핵심 행사인'G-CON 2026' 연사 소개 이미지. 사진=김유승 기자
지스타 2026의 핵심 행사인'G-CON 2026' 연사 소개 이미지. 사진=김유승 기자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지스타 2026이 게임뿐 아니라 만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까지 아우르는 축제로 거듭난다. 이를 위해 네이버웹툰의 유명 IP ‘유미의 세포들’과 협업한다. 현대자동차·인텔 등 이종 산업과도 손잡고 버추얼컵과 시연 부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강연 연사로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 등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춘 인사들이 참여한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6’의 주요 프로그램과 전시장 구성, 운영 정책을 소개했다. 올해 지스타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B2C(일반 관람객 대상) 전시를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B2B(기업 간) 전시는 11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열린다.

올해 지스타를 아우르는 핵심 테마는 ‘외연 확장’이다. 게임에 국한되지 않고 애니메이션, 웹툰, 모빌리티 등 이종 콘텐츠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관람객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AI 스토리 창작 플랫폼 ‘크랙(Crack)’을 메인 스폰서로 유치했다. 게임 산업의 주요 화두인 ‘AI’와 ‘내러티브’를 융합해 차세대 콘텐츠 경험과 새로운 산업적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도 병행한다. 메인 키비주얼은 네이버웹툰 인기작 ‘유미의 세포들’을 그린 이동건 작가와 협업해 제작했다. 유통 플랫폼 ‘크림(KREAM)’을 통해 ‘유미의 세포들’ IP를 활용한 한정판 상품도 판매한다. 오는 9월 1일부터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4층에 지스타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할 예정이다.

행사의 본질인 게임 콘텐츠 역시 강화한다. 메인 스폰서인 크랙을 비롯해 구글플레이, 웹젠, 팀42, 호요버스, 넷이즈게임즈, 빌리빌리 게임, 센추리게임즈 등 국내외 유력 게임사들이 대거 참가한다.
이종 산업과의 경계를 허무는 신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이다. 행사 기간 국내 최대 e스포츠 챔피언십인 ‘2026 현대 N 버추얼컵’ 그랜드 파이널이 지스타 현장에서 개최된다. 심레이싱 체험과 다양한 특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고성능 차량과 실제 경주차를 전시하는 ‘현대자동차 특별 부스’를 통해 게임과 모빌리티의 결합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주요 연사 라인업 역시 대중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꾸렸다. 지스타의 핵심 행사인 ‘G-CON 2026’에는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를 기록한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과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연사로 나선다.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작가, 디즈니·픽사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의 김혜숙 애니메이터, 웹소설 ‘중증외상센터’ 원작자 이낙준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도 무대에 설 예정이다.

글로벌 게임 거장들의 참여도 이어진다.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와 일본의 미카미 신지 대표가 함께하는 한·일 대표 개발자 특별 대담 세션이 마련될 예정이다. ‘파이널 판타지 VII’ 원작 디렉터 기타세 요시노리와 리메이크 시리즈의 하마구치 나오키 디렉터도 참여한다. 이밖에 CD 프로젝트 레드의 마르친 블라하 부사장 겸 스토리 디렉터, 필립 웨버 내러티브 디렉터, ‘하데스’의 그렉 카사빈 디렉터, 슈퍼자이언트 게임즈의 대런 코브 음악 감독 등 세계적인 인사들도 강연자로 초청했다.

또 다른 대표 콘텐츠인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GALAXY’도 규모를 확대해 개최한다. 이번 쇼케이스에는 디볼버 디지털, 디스코드, 스팀덱(코모도), 유니티 등 글로벌 플랫폼·퍼블리셔·엔진사가 동참한다. 인디 게임의 창작부터 체험, 개발자 교류까지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일반 관람객의 관심을 끌기 위한 콘텐츠인 지스타 특설무대에서는 인기 밴드 ‘QWER’의 미니 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조영기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지스타 2026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유승 기자
조영기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지스타 2026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유승 기자
지스타가 전방위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 배경에는 급변하는 게임 산업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의 개발 트렌드가 모바일에서 콘솔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신작 개발 기간도 5~7년 수준으로 길어졌다. 내수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변화로 인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지스타 대신 도쿄게임쇼나 게임스컴 등 글로벌 전시회에 집중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스타는 외연 확장을 통해 콘솔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게임 산업을 지원하고, 세계적 수준의 게임 전시회로 체급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조영기 지스타조직위원장은 이날 “지스타를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글로벌 행사로 계속 키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외연 확장과 인하우스 콘텐츠의 확대·강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출품작 위주의 지스타로 계속 가서는 지스타의 위상을 높여가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AI라든지 모빌리티, 최근 콘텐츠와 콘텐츠 간 협업 등을 통해 지스타를 키워 나가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지스타 콘텐츠나 지향점, 방향성 등에서 다른 회사들과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여가는 것이 지스타가 지향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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