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여성 용품들이 대부분 생리대와 같은 월경 관련이었다면, 최근엔 질 세정제나 윤활제, 질 유산균 등 Y존 관리에 중점을 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Y존 건강은 폐경을 앞둔 여성들에게도 중요하다. 여성이 월경을 완전히 멈추는 폐경기는 보통 48~52세에 시작된다.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은 Y존과 관련하여 다양한 증상을 겪게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질 건조증이다.
질 건조증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감소로 질의 점액이 감소해 내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2015년 유럽 갱년기 학회의 공식 저널 마투리타스(Maturitas)에 실렸던 폐경기 이후 여성의 질 위축증 관련 다기관 관찰 연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폐경기 여성 전원이 질 건조증을 호소했고, 이들 중 99%가 실제 질 점막 건조 증상을 보였다.
여성들 대부분은 질 건조증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 정도로 여기는 등 다양한 이유로 의료진과의 상담을 꺼리곤 한다. 하지만 질 건조증을 방치하면 가려움과 화끈거리는 작열감, 성교통은 물론, 질염과 요도염, 방광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질 건조증에는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한다. 여성호르몬 치료와 레이저 시술 뿐만 아니라 질 윤활제 사용도 권장된다. 특히, 북미폐경학회(NAMS)에서는 질 건조증을 포함한 폐경 비뇨생식증후군 증상 완화를 위한 1차 요법으로 비호르몬 치료인 질 윤활제 활용을 권고하기도 했다.
질 건조증에 좋은 다양한 제품들 역시 Y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 다림바이오텍의 ‘히알로진’은 수분 유지력이 뛰어나 수분 보충 화장품에 주로 활용되는 히알루론산 성분을 포함하여 질 조직의 수분 유지를 통해 건조증은 물론, 화끈거림이나 가려움증 등 성교통, 질의 미세 상처와 질염 증상을 줄여준다. 또한, 비호르몬제인 만큼 성호르몬이 포함된 제품 사용에 유의해야 하는 유방암 및 부인암 환자들에게도 안전한 제품이며, 질 내 삽입이 가능해 질 점막에 직접 제품 도포가 가능한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현재 히알로진은 병의원에서 구매 가능하다.
월경 관련 용품을 주로 다루는 라엘에서도 여성 청결제와 청결 티슈 등 다양한 Y존 관련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외부에서도 Y존 관리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미스트 형태의 ‘여성 청결 미스트’를 출시했으며, 다림바이오텍의 히알로진과 마찬가지로 체내 삽입 가능 허가를 받은 이너케어 젤 질세정기도 선보였다.
패미닌 케어 브랜드 이너감은 패션 잡지 엘르와 협업을 진행, 비건 인증 여성 청결제를 내놓기도 했다. 유한킴벌리의 여성용품 브랜드 좋은느낌도 폼 타입 여성 청결제와 여성 청결 티슈를 내놓으며 Y존 케어 시장에 합류했다.
뿐만 아니라, Y존 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을 늘리기 위한 질 유산균 제품군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질 유산균 ‘엘레나’의 후속 제품인 ‘엘레나 퀸’과 ‘엘레나 스틱’을 연달아 선보였다. 휴온스는 여성 갱년기 유산균 제품인 ‘엘루비 메노락토 프로바이오틱스’를 출시해 높은 누적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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