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강익강’ 더욱 뚜렷, 최상급지 주변 개발 활기

임이랑 기자

2025-06-19 11:53:22

서울·지방 상급지 주변 개발 및 집값 상승 확산

부동산 ‘강익강’ 더욱 뚜렷, 최상급지 주변 개발 활기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상급지와 그 주변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서울 강남 뿐만 아니라 천안∙아산과 부산, 대구 등 지방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장은 지역 내 주거선호 1번지 일대가 확장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교통, 학군, 생활 인프라 등에서 이미 경쟁력을 갖춘 지역이 시장에서의 우위를 공고히 하면서, 수요가 자연스럽게 이들 지역으로 집중되는 구조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안전한 선택을 선호하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상급지에 대한 쏠림이 더욱 강화되는 셈이다. 국토연구원의 자료(2024년 6월)에서도 "수요자들이 상급지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 추세가 정해진 경로를 따라 확산한다고 인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상급지에 수요가 몰리면서 개발 또한 이러한 상급지 일대를 따라 확장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서초구 반포동 일대가 재건축이 활발하고, 3.3㎡(평) 당 2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격이 급등하자 연접한 동작구 흑석동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당장 흑석 11구역과 9구역이 공급을 앞뒀고, 모두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시공될 예정이다. 반포와 접한 흑석동 ‘한강현대’ 전용면적 84㎡가 올 4월 21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세웠다.

이밖에 성남도 판교로 수요가 몰리자 인접한 고등동, 대장동 일대 부동산 가치가 올라갔다. 고등동 '판교밸리호반써밋' 전용면적 84㎡는 2021년 8월 14억3800만원 최고가를 찍었고, 현재도 가격이 회복되며 12억원대를 넘보고 있다. 대장동 ‘판교풍경채어바니티’ 전용면적 84㎡도 지난 5월 1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세웠다.

대전도 서구 둔산동이 노후화가 심화되자 용문동으로 집값 확산세가 뚜렷하다. 둔산동과 접한 용문동에 선보인 '둔산자이아이파크'는 2023년 청약에서 4만8,000여건의 청약이 몰리며 조기 완판됐다. 대구도 수성구 범어동이 뜨자 바로 옆 황금동으로 집값이 확산됐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황금동 '힐스테이트 황금 엘포레' 전용면적 84㎡가 지난 4월 9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에 거래됐다. 범어동과 연접해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수요 유입이 꾸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역시를 제외하면 지방에는 천안 불당지구 바로 옆 부동산이 관심을 끈다. 천안 불당동은 ‘천안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학원가, 편의시설이 몰려있는 중부권의 최상급지다. 불당동에 있는 ‘천안불당 지웰더샵’ 전용 84㎡는 올 5월 8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시세 회복세가 뚜렷하며, 2021년 7월에는 9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전용면적 112㎡는 최고가 거ㄲ래는 15억5,000만원이다. 특히, 불당동과 가까울수록 아파트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최상급지 경계가 확장되는 현상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특히, 불당지구 서쪽으로는 도시가 확장되고 있으며, 신규 분양도 이어져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 GS건설은 6월 탕정면 동산리 일대(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에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를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4∙125㎡ 1,238가구로 지난해 말 최고 137.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의 후속 단지다.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A1·A2·A3 블록)을 통해 총 3,673가구 규모의 자이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불당지구와 대규모 택지조성 사업인 아산탕정2지구(예정)를 연결하는 중심부에 자리 잡은 점이 돋보인다.

특히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는 불당지구와 연결도로 신설 예정으로 불당지구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예정이다. 교육여건도 우수하다. 구역 내 초등학교(예정) 및 유치원(예정) 부지가 있으며, 탕정중, 탕정고(계획), 충남외고 등으로 등교할 수 있고, 천안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불당 학원가와 인접해 있어 우수한 교육환경도 누릴 수 있다.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는 천안·아산 산업단지 곳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직주근접형 입지를 갖추고 있다. 삼성 아산디스플레이캠퍼스 및 아산디스플레이시티, 삼성전자 나노시티 온양캠퍼스 등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탕정·천안 제2·3·4일반산업단지 등도 쉽게 오갈 수 있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KTX∙천안아산역을 통해 수도권 이동이 쉽고, 향후 천안아산역 광역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면 교통 여건이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또한 갤러리아 백화점, 코스트코 등 백화점, 대형 쇼핑몰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상급지의 '프리미엄'이 더욱 공고해지는 흐름 속에 있으며, 이들 최상급지의 인프라와 프리미엄이 인접 지역으로 확산되는 '입지의 확장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통, 교육, 생활환경 등에서 비교우위를 지닌 지역과, 이들 지역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곳을 중심으로 '강익강(强益强)'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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