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2030년까지 신차 7종 출시"…중장기 성장 로드맵 발표

성상영 기자

2025-06-17 14:10:41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 MPV도 출시 예고
中 체리차와 신차 개발 협력…'SE10' 투입
첫 구독 서비스 'KGM 모빌링' 3분기 선봬
황기영 대표 "올해 영업익 1729억원 목표"

곽재선 KG그룹 회장(KG모빌리티 대표이사)이 17일 경기 평택시 KGM 본사에서 열린 중장기 전략 발표회 'KGM 포워드'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성상영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KG모빌리티 대표이사)이 17일 경기 평택시 KGM 본사에서 열린 중장기 전략 발표회 'KGM 포워드'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성상영 기자
[평택=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KG모빌리티(KGM·003620)가 한층 구체화된 사업 전략을 내놨다. KGM은 오는 2030년까지 차세대 하이브리드 전기차(HEV)를 포함해 신차 7종을 출시하는 한편 다목적차량(MPV) 시장에 재도전한다. 올해 3분기에는 처음으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GM은 17일 경기 평택시 본사에서 국내 언론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KGM 포워드' 행사를 열고 중장기 로드맵 발표했다. 이날 KGM이 제시한 중장기 로드맵은 지난해 8월 공개한 새 브랜드 전략 '실용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친환경 파워트레인(구동계) 개발·적용과 라인업 확장, 브랜드 경험·신뢰 강화가 핵심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KGM 공동 대표이사)은 인사말을 통해 "KGM 출범 3년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진단은 끝났고 이제 치료를 시작했다"며 "구성원, 고객, 이해관계자를 충실하게 만족시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우선 KGM은 매년 1대 이상 신차를 내놓는다. 하반기 중형급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중형 픽업트럭 무쏘 스포츠 가솔린 모델을 투입한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복합 연비 15.8㎞/ℓ(20인치 휠 타이어 기준)를 갖추고 기본 가격 3700만원인 단일 트림(세부 모델)으로 나올 예정이다.

중국 체리자동차와 공동 개발 중인 프로젝트명 'SE10'과 2023년 콘셉트카가 공개된 'KR10'도 잇따라 출격을 예고했다. 이 차량은 기존 중형과 대형 사이에 있는 SUV로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 기반이다. 같은 플랫폼인 체리자동차 '티고9'이 전장(길이) 4820㎜인 점에 비춰 보면 SE10 역시 4.8~4.9m급으로 예상된다.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차량 중에는 MPV도 포함됐다. 옛 쌍용자동차 시절 판매된 로디우스(2013년 단종), 코란도 투리스모(2019년 단종) 이후 최소 7년 만에 MPV를 내놓는 셈이다. SUV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성장 전망이 밝은 MPV를 출시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신차 출시 계획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차세대 HEV가 맡을 전망이다. KGM은 도심 구역에서 전기 모터 주행 비중을 94%까지 끌어올린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올해 초 선보이며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하이브리드'를 경쟁력으로 내세운 바 있다. 향후에는 발전기 기능을 하는 엔진을 탑재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까지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곽정현 KG모빌리티 사업전략부문장이 17일 경기 평택시 KGM 본사에서 열린 'KGM 포워드'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성상영 기자
곽정현 KG모빌리티 사업전략부문장이 17일 경기 평택시 KGM 본사에서 열린 'KGM 포워드'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성상영 기자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정체)에 따른 대안으로 EREV를 포함한 HEV에 주목하면서 KGM이 선택한 전략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곽정현 KGM 사업전략부문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의 평균 가격이 4400만원에 육박한다"면서 "KGM은 합리적인 가격에 차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케팅 전략도 대폭 재정비됐다. 현재 서울 강남구와 경기 고양시에 운영 중인 브랜드 체험관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올해 부산·대구·광주에도 연다. KGM은 오는 2027년까지 체험관을 1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30·40대를 겨냥해 구독 서비스 'KGM 모빌링'을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KGM 모빌링은 보험·세금·정비 등 차량 소유에 따른 부담을 낮추고 경쟁사 대비 구독 기간과 차량 등 요건을 완화한 게 특징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유럽·중동·아프리카 등 판로 확장과 더불어 현지 조립·판매(KD) 사업을 두 가지 축으로 삼는다. KGM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사무소를 새롭게 여는 한편 판매 국가를 93개국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페루, 인도네시아, 베트남, 알제리 등에서 현지 기업과 협력해 부품을 수출한 후 현지에서 완성차를 조립하는 생산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KGM은 이날 발표한 중장기 전략을 통해 경영 안정화를 넘어 성장 궤도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기영 KGM 대표이사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10만9424대)보다 2만 대 가까이 늘어난 12만7000대를 판매하고 매출 성장률 30%, 영업이익은 1729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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