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본격 온라인 사업 힘준다…백화점·SSG닷컴 시너지 낼까

최효경 기자

2025-06-16 14:26:04

신세계백화점, 온라인추진단 신설…강남점 점장 김선진 부사장 겸직
SSG닷컴에 '스위트라운지' 론칭, 자사 콘텐츠 연계 작업 '활발'
신세계 '백화점-SSG닷컴-유니버스클럽' 시너지 확대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온라인추진단' 조직을 신설하며 온라인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여기에 SSG닷컴 내 '스위트 라운지' 구축 등 자사 콘텐츠와의 연계 작업도 병행하며, 신세계그룹 내 백화점과 온라인 플랫폼 간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가 이번 전략을 통해 '백화점-SSG닷컴-유니버스클럽' 삼각축 시너지를 실현할 수 있을지 유통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온라인추진단 신설에 디저트 전문관 론칭까지, "백화점 성공 DNA 적용"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오프라인 채널인 백화점에 온라인 사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내수 침체로 인한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세계는 지난 5월 말 임원 및 조직개편 인사를 통해 온라인추진단 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신세계몰, 신세계V(옛 SI빌리지) 등 그룹 내 백화점 부문 각 사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비즈니스를 전담한다. 온라인추진단은 신세계 영업본부장 겸 강남점 점장인 김선진 부사장이 겸직으로 이끌게 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디저트 전문 온라인몰 '스위트라운지'를 론칭한다. 스위트라운지는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큐레이션한 고급 디저트를 온라인 배송 상품으로 선보이는 디저트 전문관으로, 신세계그룹의 대표 이커머스 채널 SSG닷컴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스위트라운지는 자체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약 30여 곳의 모집을 완료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기존 오프라인 채널에서 선제적으로 선보인 후 성공적인 결과를 이끈 '스위트파크'의 '프리미엄 디저트' DNA를 온라인에 적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월 강남점에 론칭한 프리미엄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통해 해당 지점 식품 전체 매출 중 디저트의 비율을 15%에서 30%까지 두 배 가량 끌어올리는 등 뜨거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추진단 신설은 백화점 부문의 온라인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금까지 온라인 사업의 경우 1단계로 각 사별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개별적으로 추진해왔던 것에 더해 앞으로는 온라인추진단을 통해 2단계로 총괄적인 미래 전략 수립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매출 부진 돌파구 마련? '유니버스클럽' 존재감 커질까

업계 안팎에서는 ㈜신세계가 온라인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를 통해 최근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매출 부진에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평가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최근 세달간 오프라인 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백화점 매출 역시 같은 기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상승했다.

실제 지난 1분기 ㈜신세계의 백화점 부문 매출은 6590억원, 영업이익 10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0.8%, 5.1% 감소했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은 쿠팡, 네이버 등 국내 대표 온라인 플랫폼과 비교해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신세계그룹의 대표 이커머스 채널인 SSG닷컴 역시 수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그룹 통합 멤버십 서비스 '유니버스클럽'도 시장 내 존재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유니버스클럽은 스타벅스, SSG닷컴, G마켓,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으로, 지난 2023년 론칭 이후 미미한 가입자 수 확대 등으로 다소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백화점 중심의 온라인 전략 강화가 향후 유니버스클럽 입지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위트 라운지와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 콘텐츠가 온라인에 연동되면 유료 멤버십과의 접점을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스위트 라운지는 장기적 관점에서 멤버십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조직이 흩어져 있고, 오프라인 중심의 사고가 강했다"며 "이번 백화점 주도의 온라인 강화는 단순히 플랫폼 확장이 아니라, 그룹 전체 디지털 전략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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