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진 의원 “내년 블록체인 발전예산 100억 배정”

장선우 기자

2017-12-18 16:33:44

[빅데이터뉴스 장선우 기자]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놓고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과 투기적 요소가 강해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 여당차원에서 암호화폐를 운용하는 플랫폼 기술인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위한 예산을 마련해 지원하겠다는 발언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제공)
(사진=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제공)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KBIPA)는 ‘탈중앙화된 세상의 새로운 기회들(Opportunities in Decentralized World)’라는 주제로 18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에서 개최한 ‘2017 한국 블록체인 서밋’을 개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고용진 의원은 이날 서밋 축사를 통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현재의 논란도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과정”이라며 “국회에서 블록체인 관련 기술 육성을 위해 내년 100억원 가량의 R&D 투자 예산을 배정하는 등 블록체인 산업 진흥을 위한 예산 지원에 힘쓰겠으니 이번 서밋을 통해 각국 전문가 사례를 공유하며 많은 아이디어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형주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이사장은 “국내에서 암호화폐 투자 과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대중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는 긍정적인 의미”라며 “정부와 대중에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이해시키는 게 매우 어렵지만 그 과정을 통해 도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정부가 주도하는 블록체인’라는 주제의 첫 번째 세션에서 마크 루돌프(Marc Rudolf) 취리히 투자청 이사는 ‘크립토밸리(Crypto Valley), 취리히에서 배운다: 혁신을 현실로 만드는 스위스식 사고방식’ 발표를 진행했다.

마크 루돌프 이사에 의하면 스위스 정부는 의사 결정방식 자체가 탈중앙화돼 의사 결정권자들의 동의를 형성하는 방식을 취하며, 가능한 최소한으로 규제하고 필요한 만큼 최대한 규제하자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이런 방식이 유망한 인재와 기업, 시장을 끌어당기고 다양한 R&D센터가 스위스에 모이는 원동력이다.

이어 ‘우리 삶 속의 블록체인’ 세션에서 타비 코카(Taavi Kotka) 전 에스토니아 국가최고기술책임자(CIO), 타이젠 오쿠야마 머니파트너스그룹 회장, 일본 암호화폐비즈니스협회장의 발표가 진행됐다.

에스토니아의 디지털시민권 ‘e레지던시(e-residency)’ 등 에스토니아 전자정부 혁신 이니셔티브의 핵심 멤버인 타비 코카 전 CIO는 에스토니아 e레지던시는 많은 경제 인구를 에스토니아에 유입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의 프로그램이었고, 이런 방식은 정부 관계자들의 유연성 있고 개방적인 사고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당국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런 이해를 기반으로 신기술을 활성화해 산업환경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개방적인 규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이젠 오쿠야마 회장은 일본 가상화폐 산업 현황에 대해 소개하며 일본 암호화폐 비즈니스 협회가 암호화폐 산업의 워킹그룹으로 가상화폐와 ICO 규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일본 금융청 등 정부 당국과 상의하며 이를 정밀하게 수립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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