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세계 GDP 61%' 회원국 정상·경제인 1700명 경주 집결

성상영 기자

2025-10-29 16:57:37

'APEC CEO 서밋' 개막…역대 최대 규모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회의(CEO 서밋)'에 참석해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회의(CEO 서밋)'에 참석해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정상과 기업인이 경주에 집결했다.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회의(CEO 서밋)를 시작으로 다음 달 1일까지 나흘 간 이어지는 APEC 정상회의 주간 일정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날 오전 경북 경주시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APEC CEO 서밋 개회식이 열렸다.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올해 APEC CEO 서밋은 참석 연사와 정상급 인사 수, 행사 기간을 모두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다.

AEPC CEO 서밋은 APEC 회원국 정상과 정부 인사, 글로벌 기업 경영자, 학계 연구자 등이 모여 세계적으로 당면한 주요 의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APEC 21개 회원국 국내총생산(GDP)을 모두 합쳐 세계 GDP의 61%를 차지하는 만큼 위상이 어느 권역별 회의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날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재계 주요 그룹 회장, 글로벌 기업인과 학계 연구자 등 17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인 중에는 CEO 서밋 의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정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순위권 기업 회장단이 대거 자리를 채웠다.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앤서니 쿡 마이크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공공정책부사장 같은 글로벌 기업인의 발길도 이어졌다.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29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연설을 청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29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연설을 청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 경제는 거대한 전환의 파도를 맞이하고 있으며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AI)과 신기술 경쟁, 디지털 전환, 그리고 기후 위기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올해 APEC CEO 서밋은 바로 이 도전들에 대한 해법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EC CEO 서밋 개회식의 최대 관심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 특별 연설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삼엄한 경계·경호 속에 행사장인 경주예술의전당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인은 보기 힘든 산업·기술 강국으로서 경제 발전의 기적을 이뤄냈고 무엇보다 자유로운 사회에 민주주의, 번영하는 문명을 구축했다"며 "전 세계가 한국이 이룬 것에 영감을 받아야 하고 연구해야 하며, 한국이 해낸 일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30일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협상을 타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합의를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APEC CEO 서밋 정상 특별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을 시작으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존 리 홍콩 최고책임자,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순으로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에서 정상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에서 정상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최근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연단에 올랐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뒤이어 연설에 나섰다.

총 3일 동안 계속되는 APEC CEO 서밋은 첫날인 29일 '브리지' 세션을 시작으로 '비즈니스 세션'(30일)과 '비욘드 세션'(31일)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각 세션에 따라 주제별로 총 20개에 달하는 세부 세션이 열린다.

연결을 주제로 한 브리지 세션에션 세계 경제와 인공지능(AI), 금융, K-컬처, 디지털 화폐, 탄소 중립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주요 연사로는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태지역 CEO와 마티아스 콜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사무총장, 맷 가면 AWS CEO, 최수연 네이버 CEO 등이 나섰다.

둘째 날인 30일 비즈니스 세션에선 공급망, AI 로드맵, 디지털 시장, 헬스케어, 차세대 에너지와 관련한 내용을 두고 논의가 이뤄진다. 이 자리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앤서니 쿡 MS 부사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연단에 선다.

마지막 날인 31일 비욘드 세션에는 에너지, 헬스케어, 미래 경제 로드맵을 주제로 조석진 한국수력원자력 기술부장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발표를 한다.

APEC CEO 서밋 대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장식한다. 젠슨 황 CEO는 31일 오후 폐회식 전 본회의 마지막 연사로 나서 AI 시장 전망과 향방을 제시할 예정이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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