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희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부회장 승진
'해킹 사고' SKT 수장엔 정재헌 사장 선임
SK에코·E&S·하이닉스·SKC도 새 수장 맞아

앞서 2023년 말 사장단 인사를 통해 4인 부회장 체제에서 2인으로 규모를 축소한 SK그룹은 2021년 이후 중단된 부회장 승진 인사를 재개하면서 부회장단을 3인 체제로 재편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가입자 정보 유출 사고가 불거진 SK텔레콤 새 대표이사로 유영상 현 사장이 물러나고 정재헌 최고거버넌스책임자(CGO)가 내정됐다.
배터리 사업을 하는 SK온과 건설·친환경 부문을 담당하는 SK에코플랜트, 정보통신기술(ICT) 계열 중간 지주사인 SK스퀘어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맞게 됐다.
SK그룹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날 오전 SK그룹은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장단 인사 내용을 공유했다.
먼저 SK그룹 지주회사인 SK㈜에선 재무·사업 개발 전문가인 강동수 PM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강 부문장은 SK㈜ 사업 체질과 재무구조 개선을 맡아 왔다. 그는 향후 장용호 대표이사 사장을 보좌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정재헌 사장 부임을 계기로 사내 기업(CIC) 체제로 전환된다. 통신 사업을 하는 CIC와 인공지능(AI)에 주력하는 CIC로 나뉘어 각 사업별 역량을 강화한다. 통신CIC 수장에는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가 보임됐다.
현 대표이사인 유영상 사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 내 AI 확산에 전념하게 된다.
SK온에선 이용욱 SK실트론 대표이사가 새롭게 선임돼 이석희 현 사장과 호흡을 맞춘다. 이 신임 대표는 소재와 제조업 전문성이 높은 인물로, SK온은 이번 인사를 통해 배터리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이 자리를 옮겨 장동현 부회장과 사업을 이끌게 된다. 김 신임 사장은 반도체 소재를 비롯해 신사업 실행력을 높이고 SK하이닉스에서 검증된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SKC는 자회사인 SK엔펄스를 이끄는 김종우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한다.
또한 첨단 소재 사업을 하는 SK㈜ 머티리얼즈 CIC에선 송창록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한다.
차세대 리더도 대거 발탁돼 눈길을 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종수 현 액화천연가스(LNG)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하고 안정적 경영 기반 강화와 신사업 성장을 동시에 모색한다. SK스퀘어는 글로벌 투자 전문가인 김정규 SK㈜ 비서실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그룹 내 AI 전환(AX)을 담당하는 SK AX에선 김완종 현 최고고객책임자(CCO) 부사장이 사장으로 올라섰다. 김 신임 사장은 클라우드 사업과 IT서비스 컨설팅 사업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알려졌다. 윤풍영 현 SK AX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SK하이닉스에서는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이 사장으로 승진,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한다.
SK실트론은 정광진 자회사 SK실트론CSS 대표를, 그리고 SK브로드밴드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을 각각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들 모두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리더로 조직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현장 중심 경영을 이끌 것으로 평가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선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형희 현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을 대신해 염성진 CR팀장이 사장으로 승진·보임됐다. 염 신임 위원장은 그룹 대외 협력 기능을 총괄해 왔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각 계열사가 직면한 현안을 빠르게 해결하고 차세대 리더 보임을 통해 그룹 경영 후보군을 탄탄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현장과 실행 중심 리더십을 강화하고 그룹 전반 경쟁력과 조직 역동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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