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제우스’ 출격 D-1…AI 모드·경쟁 완화로 실적 이끌까

김유승 기자

2026-08-25 15:49:42

'제우스: 오만의 신' 26일 출시...MMORPG 부담 낮춰 차별화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흥행 기대감↑
3분기 마케팅비 확대…실적 온기 반영되는 4분기 반등 예상

컴투스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 홍보 포스터. 사진=컴투스
컴투스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 홍보 포스터. 사진=컴투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컴투스의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이 출격을 하루 앞두고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I 모드로 편의성을 높이고 경쟁 구도를 완화하는 등 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요소를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어서다.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오르는 등 흥행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신작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에이버튼이 개발하고 컴투스가 퍼블리싱하는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은 오는 26일 낮 12시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그리스 신화를 새롭게 재구성한 세계 ‘테이아’를 배경으로 한다. 언리얼 엔진 5로 구현한 광대한 세계와 대규모 전장을 기반으로 8개 클래스와 다양한 경쟁·성장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기존 MMORPG에서 이용자 간 성장 격차가 경쟁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던 점을 고려해 보다 많은 이용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경쟁과 성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경쟁형 MMORPG의 게임성과 수익모델(BM) 구조에서 과도한 경쟁 부담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가장 차별화된 요소는 ‘AI 모드’다. 직접 접속하지 않은 시간에도 설정한 방식에 따라 사냥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기능으로, 한 번의 조작만으로 실행할 수 있다. 단순 자동사냥에 그치지 않고 AI 모드로 진행 중인 캐릭터의 움직임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상점·거래소 이용, 아이템 관리, 스킬 설정 등도 가능하다.

경제 시스템 역시 전투 중심의 MMORPG와 차별화를 꾀했다. 경제 특화 클래스 ‘아티산’은 성장 재료와 아이템을 제작해 거래소에 공급하며 경제 순환의 한 축을 담당한다. 이용자가 전투뿐 아니라 생산과 거래를 통해서도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혔다.
출시 전 흥행 기대감도 높은 분위기다. 지난 13일부터 세 차례 진행된 캐릭터명 선점은 빠르게 마감됐으며,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인기 게임 6위를 기록했다.

컴투스가 ‘제우스: 오만의 신’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기존 실적에서 성장 동력이 다소 약해졌기 때문이다. 컴투스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1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420.7%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1340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매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2분기 별도 기준 RPG 매출은 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반면 스포츠 매출은 689억원으로 11% 증가했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하향 안정화 속에서 KBO·MLB 야구 게임이 성장하며 RPG 매출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매출 확대보다는 비용 효율화가 이익 개선을 이끈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2분기 별도 기준 마케팅비는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으며 지급수수료도 504억원으로 17% 줄었다. 컴투스는 라이브 게임의 효율적인 프로모션 운영과 웹상점 등 결제수단 다변화를 비용 감소 요인으로 설명했다.다만 상반기 컴투스홀딩스의 부채비율은 53.75%로 전년(152.18%) 대비 낮아진 반면,컴투스의 부채비율은 41.48%로 전년(38.73%) 대비 상승했다.

그런 만큼 ‘제우스: 오만의 신’은 컴투스가 하반기 게임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핵심 신작으로 꼽힌다. 교보증권은 제우스의 하반기 매출 기여액을 880억원, 평균 일매출을 7억1000만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2분기까지 이어진 연결 매출 감소 흐름이 하반기에는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3분기 실적에는 ‘제우스: 오만의 신’의 매출이 9월 30일까지 약 한 달 가량만 반영되는 반면, 출시 마케팅 비용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키움증권은 3분기 마케팅비를 235억원으로 추산하고 연결 영업이익을 62억원으로 전망했다. 반면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는 4분기에는 매출 2169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예상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단순히 방치형 자동 사냥에 머물던 수준을 넘어, MMORPG 특유의 숙제 피로도를 극적으로 낮춘 점이 가장 영리한 접근으로 보인다”며 “바쁜 현대 게임 이용자들의 단순 퀘스트는 AI에 맡기고, 보스 공략이나 핵심 의사결정 등 진짜 손맛과 재미의 영역에만 집중하도록 설계해 숏폼·효율성 시대의 플레이 패턴을 정확히 겨냥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AI가 초기 편의성으로 유저 유입을 이끄는 데는 유리하겠지만, 장기 흥행의 성패는 AI 자동화 뒤에 남겨진 유저 간 수동 인터랙션과 엔드 콘텐츠의 깊이에 달려 있다”며 “게임이 지나치게 AI 시뮬레이터처럼 느껴져 플레이어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커뮤니티적 유대감과 공정한 경쟁 환경을 정밀하게 밸런싱하는 운영 능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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