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 유지 받들어 전남광주 AI·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지원 선언
삼성 425조·SK 400조·앰코 1조…서남권 투자액 총 896조원

정 회장은 2일 나주 한국에너지공대 대강당에서 남도일보·광주MBC가 공동 주최한 '대도약의 시대,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고(故) 정창선 창업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기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김대중 통합교육청 교육감, 송형곤 통합특별시의회 초대 의장 등 각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아버님께서 영면하신 지 얼마 되지 않으셨지만 광주 사랑, 호남 사랑에 대한 열정이 크셨다. 먼 곳에서 잘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며 "민형배 시장, 송형곤 의장과 상의해 발전기금을 만들어 꼭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반 시대에 삼성과 SK가 들어오는 만큼 종잣돈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투자 소식을 듣고 가슴이 설렜다. 작지만 저부터 마음을 모아 보겠다"고 강조했다. 기부 규모는 이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기부 선언은 서남권 첨단산업 투자가 가시화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삼성전자는 호남에 425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메모리 팹 2기와 해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약 400조원을 들여 서남권에 메모리 팹 2기와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70조원)를 조성한다. 세계 2위 반도체 패키징 업체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도 광주 사업장 확장에 1조원을 투자해 오는 10월 1단계 착공에 나선다. 삼성·SK·앰코를 합산한 서남권 첨단산업 투자액은 총 약 896조원으로, 광주·전남 5년치 총생산에 맞먹는 규모다.
정 회장은 지역 청년 유출 문제도 언급하며 반도체 투자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매년 1만명에 가까운 전남광주 청년들이 학업과 취업을 위해 고향을 등지고 있다"며 "지역에 반도체 산업이 육성되면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산업기반과 인프라, 정주여건 마련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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