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침체·中 해외 확장…EV 시장, 경쟁 더 치열해진다

김다경 기자

2026-07-03 15:31:37

美 전기차 판매 5개월째 감소…하이브리드는 성장
中 제외 시장서도 BYD 3위…해외 판매 존재감 확대
현대차·기아, 美 점유율 상승에도 북미 둔화·中 공세 과제

씨라이언 6 DM-i [사진=BYD코리아]
씨라이언 6 DM-i [사진=BYD코리아]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미국 전기차(EV)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며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 환경도 복잡해지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성장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글로벌 전기차(BEV·PHEV) 판매량은 185만3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유럽 판매량은 41만7000대로 25.6%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미국은 9만4000대로 32.6% 급감해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중국도 107만6000대로 2.8% 감소하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 대비 전기차 판매 비중을 의미하는 전기차 침투율은 미국이 지난해 5월 9.5%에서 올해 6.4%로 떨어진 반면, 유럽은 28.5%에서 33.5%로 상승했다.

미국 시장의 부진은 올해 들어 둔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월 미국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43만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5%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순수 전기차(BEV)가 26.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57.6% 줄어든 반면 일반 하이브리드(HEV)는 17.7%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올해 1월 45.6%에서 5월 37.6%로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기아는 같은 기간 7.5%에서 11.0%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GM(11.6%)을 바짝 추격했다. 다만 전체 시장 규모가 30% 이상 축소된 상황인 만큼 점유율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이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 5월 글로벌 판매 상위 10개 완성차 그룹은 총 121만 대를 판매하며 전체 시장의 65.4%를 차지했다. 기업별로는 BYD가 29만4000대로 1위를 기록했고 지리그룹(18만6000대), 테슬라(13만3000대), SAIC그룹, 창안자동차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는 6만7000대로 9위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테슬라 모델 Y가 9만3000대로 1위를 유지했으며 지리 스타위시, 테슬라 모델3, BYD 시걸, 샤오미 SU7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BYD의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폭스바겐그룹이 10만8000대로 1위를 차지했고 테슬라가 9만5000대로 뒤를 이었다. BYD는 8만5000대를 판매하며 현대차·기아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모델별로도 BYD 위안 업과 시걸이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은 전체 글로벌 시장과 중국 제외 시장 모두 6만7000대로 집계됐다. 사실상 중국 시장 판매 비중이 높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성장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 달려 있지만 북미는 수요 둔화가 심화되고 유럽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SNE리서치는 "북미 시장은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꺾였지만 유럽과 신흥 시장은 여전히 성장 여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전체 시장 성장률보다 지역별 정책과 가격 경쟁력, 현지 생산 체계 구축 여부가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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