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 50년-1]금성시, 유도탄 창정비로 방위산업계 진출

채명석 기자

2026-07-03 09:08:23

방공 유도무기체계 핵심 자산 호크·나이키-허큘리즈 창정비 수요 지속되지만
한국군 정비능력 부족해 미군 정비창 등에 100% 의존, 연간 500만 달러 지불
미국은 나이키 호크 유도탄 체계 페기 수순, 독자 창정비 능력 축적 필요성 커
국방부 1974년 12월 26일, 창정비 사업 담당할 민간 기업으로 금성사 지정

2015년 10월 13일 오전 충청남도 보령시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대공사격장에서 열린 ‘2015년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호크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15년 10월 13일 오전 충청남도 보령시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대공사격장에서 열린 ‘2015년 방공유도탄 사격대회’에서 호크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1970년대 초반, 한국군은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호크(HAWK) 및 나이키 허큘리스(NKE-HERCULES)를 주축으로 하는 방공 유도무기체계를 보유하고, 이에 대한 지속적인 창정비(廠整備, Depot Maintenance)를 실시하고 있었다. 창정비는 전력화된 장비를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부품 단위 하나까지 세부적으로 검사 수리해 최초 출고 때와 동일한 성능을 발휘할수 있도록 하는 최상위 정비를 말한다.

당시 우리 군의 정비창 총자산은 유도탄 및 발사장비를 포함해 1억 달러 규모에 달했으나, 우리의 정비능력은 일부 야전장비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따라 유도무기 창정비는 미국 정비창과 국내 미군 시설에 의존해야만 했다.

미국 본토에서 창정비를 실시하는 경우 수송 시간이 오래 걸려 전투태세를 유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우리 군은 창정비 대가로 매넌 평균 500만 달러에 이르는 외화를 미국에 지불하고 있었다. 향후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무기체계를 인수할 경우 해마다 800만 달러가 지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귀중한 외화 지출을 막고 정비 및 수송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창정비 능력을 보유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였다.

더군다나 나이키 호크 유도탄 체계는 당시 미국에서 페기 수순을 밟고 있었다. 가까운 시기에 미국 본토의 창정비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과 대등한 능력을 지닌 새로운 유도탄 시스템으로 대치하지 않는 한 한국은 나이키호크 유도탄체계를 장기간 유지해야민 하는 상황이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국방부는 창정비를 담당할 국내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창정비 회사설립에 따른 기대 효과를 다음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유도탄 정비 기술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레이다 계통 전자장비의 창정비 지원이 가능하도록 발전시킬 수 있다. 둘째, 유도탄체계 정비는 고도의 기술을 망라한 분야이기 때문에 국내 전자 전기기계산업의 기술 축적을 도모할 수 있다. 셋째, 일부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하면 민간 분야 육성을 꾀할수 있다.

국방부는 국내 유도탄 종합정비창 설립이 결정되자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동시에 대만 등에서 현지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효율적인 창정비를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1974년 12월 26일, 국방부는 창정비 사업을 담당할 기술 축적을 담당할 회사로 금성사(金星社)를 지정했다. 국내 최초 전자공업회사로서 관련 분야의 발전을 선도해온 금성사의 사업성과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방위산업 참여는 자주국방 건설에 기여함은 물론 군의 축적된 경험과 최첨단 정밀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 다양한 이점이 있었다. 금성사는 장기적으로 방위산업 진출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국방부는 국내 민간 정비창 설립을 계기로 장차 유도무기의 자체 개발 생산체계를 확립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그뿐 아니라 국내 생산능력을 확보해 방위산업을 육성,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자료: 나라지키기 40년 LIG넥스원>

<용어설명>

O 호크(HAWK) 미사일
저고도와 중고도로 침투하는 적의 전투기를 요격하기 위해 개발된 미국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이다. 한국에서는 1964년에 처음 도입된 이후 방공망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다가, 신형 미사일인 천궁으로 교체되면서 2022년에 최종 퇴역했다.

O 나이키 허큘리스(NKE-HERCULES) 미사일
미국이 1950년대에 개발해 1958년에 실전 배치한 1세대 중·고고도용 지대공 미사일이다. 적의 폭격기나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한국에는 1965년에 도입되어 2014년까지 약 50년 가까이 대한민국의 영공을 방어하는 데 사용되었다.

O 정비창(整備廠)
무기 및 장비의 수급, 저장, 정비에 관한 일을 말아보는 부대.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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