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방산 실적 '훨훨' 전망…한화에어로가 성장 이끈다

김유승 기자

2026-07-03 16:59:54

2분기 영업익 창사 이래 첫 '1조 시대' 기대
해외 대형 프로젝트 매출 반영…하반기 성장 동력도 풍부
방산 4사 2분기 영업익 1.5조 예측…한화에어로가 67% 달해

K9 자주포 모습. 사진=연합뉴스
K9 자주포 모습.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의 수출 물량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영향이다. 업계는 중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현지화 전략과 수출 확대에 힘입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방산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의 올해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7조 1524억원, 영업이익은 1조 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상치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방산업계에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첫 사례가 된다.

이 같은 호실적은 방산 수출의 매출 인식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2분기부터 폴란드향 K9 자주포와 천무 발사대, 호주·이집트향 K9 등 수익성이 높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이 일제히 반영됐다. 방산 사업은 계약 이후 장기간에 걸쳐 생산과 납품이 이뤄지면서 실적이 순차적으로 인식되는 만큼, 납품 시기가 맞물리며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한 '가격 결정력(Pricing Power)도 강화되면서 높은 수익성도 유지하고 있다.

향후 먹거리 전망도 견고하다. 한화에어로의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1분기 말 기준 약 39조 7000억원으로 이미 수년 치 일감을 쟁여둔 상태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UAE) 현지 생산 라인 가동과 중동·유럽(MENA) 시장 공략이 본궤도에 올랐다. 연말 윤곽이 드러날 유럽 천무 사업 및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지는 미국 차륜형 자주포(MTC) 현대화 사업 등 초대형 파이프라인도 대기 중이다. 최근 대전사업장의 폭발 사고로 인한 일부 조업 중단 여파가 있었으나, 전체 외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훼손할 변수는 아니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수주잔고를 기준으로 지상방산 부문이 2030년까지 매년 15~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에서는 K9 자주포 기존 고객의 재구매와 신규 고객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스페인에서는 현지 파트너와 자주포 현지화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여기에 대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이 더해지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3일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대한민국 AI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AI 산업에 총 5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자 발사체 개발 등 우주 수송능력 확보에 23조원을, 한화시스템이 SAR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등에 20조원을 투입해 통합 우주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방 AI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의 독주체제에 힘입어 국내 방산업계의 전반적인 실적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화에어로와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 4사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 컨센서스는 총 11조3119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총 1조5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합산 기준으로 보면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대를 사수하는 역대급 기록이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는 방산 4사 전체 합산 매출의 63.2%, 전체 합산 영업이익의 무려 67.7%를 책임졌다.

다른 방산 기업들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뒤를 받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LIG넥스원은 UAE 천궁-Ⅱ 수출과 중동 지역 방공망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0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KAI 역시 인도네시아향 T-50i 납품과 기체부품 사업 회복으로 22.6% 늘어난 1045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향후 KF-21 양산 매출 반영과 한화그룹의 추가 지분 인수와 민영화 가능성 등 시장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폴란드 K2 전차 쏠림으로 높은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4.9% 증가한 27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성과를-낼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계에서는 대규모 수주가 실제 이익으로 치환되는 이번 2분기를 기점으로 K-방산의 실적 상승세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가 역시 방산 4사의 올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35.4% 급증한 6조3433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모멘텀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현재 유럽의 보호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기업과의 합작 법인(JV) 설립, 기술 협력 등 현지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급증한 일감을 차질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과 납기 대응력, 현지화 역량 등이 기업별 경쟁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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