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차세대 메모리 공동개발…LG·현대차·삼성·두산과도 AI 협력 확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열린 엔비디아-SK 협력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6081524160688100ecbf9426b211234227217.jpg&nmt=23)
8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황 CEO는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SK와 엔비디아의 장기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양사는 AI 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반도체 설계와 제조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협력이 메모리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그룹 차원으로 협력을 높일 것”이라며 “미래 AI 팩토리를 엔비디아와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 CEO 역시 “우리는 이제 막 AI 인프라 구축의 시작 단계에 있다”며 “미래는 대단히 밝다”고 강조했다.
양사 협력은 기존 HBM 공급 관계를 넘어 AI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베라 루빈’,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 로보틱스 플랫폼 ‘젯슨 토르’ 등에 들어갈 메모리 공동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엔비디아가 설계하는 초기 단계부터 SK가 참여하는 구조다.
황 CEO는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엔비디아의 최대 메모리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고 최 회장도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의 가장 큰 고객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6081543430326000ecbf9426b211234227217.jpg&nmt=23)
이후 황 CEO는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를 찾아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최고경영진 회의(TMM)를 갖고 로보틱스·AI 데이터센터·모빌리티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황 CEO는 회동 직후 “엔비디아의 모든 사업 영역 전반에 걸쳐 LG와 한 팀처럼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LG와의 핵심 협력 분야로 로보틱스와 AI 데이터센터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미래 AI 데이터센터에는 냉각·전력·설계 분야에서 극한 수준 기술이 필요하고 LG가 매우 뛰어나다”며 “LG는 미래 기술을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회동은 LG가 추진 중인 AI 전환(AX) 전략과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생태계가 맞물리며 확장되고 있다 평가다. LG전자는 엔비디아 로보틱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물류 로봇 개발에 나서고 LG CNS와 LG유플러스는 AI 팩토리 구축 협력을 추진한다. LG이노텍은 센싱·광학 부품, LG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분야에서 협업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후에는 황 CEO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찾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로보틱스·자율주행·피지컬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서울 우래옥에서 평양냉면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틀 연속 만남이다.
이날 황 CEO는 정의선 회장의 안내를 받아 현대차그룹 사옥 내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를 직접 둘러봤다. 현대차의 첫 독자 생산 모델 ‘포니’와 수소차 ‘넥쏘’,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살펴본 데 이어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 등 실제 업무 환경에서 운영 중인 로봇 시스템도 확인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엔비디아와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 자율주행 플랫폼, 로보틱스 협력을 추진 중이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로봇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황 CEO 역시 “AI와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로보틱스와 모빌리티의 미래를 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에는 황 CEO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만나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두산 베어스 시구 행사에 참석하며 박 회장과 별도 환담을 가진 뒤 “한국은 소프트웨어와 AI, 제조업 역량이 모두 뛰어난 국가”라며 “AI와 제조업이 결합하는 지점이 바로 로보틱스”라고 말했다.
이어 두산과의 협력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로보틱스”라고 직접 언급하며 향후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 두산그룹은 엔비디아와 에너지·로보틱스·전자소재 등 핵심 사업 전반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을 활용해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AI팩토리용 전력 인프라 구축 협력에 나선다. ㈜두산 전자BG 역시 AI 데이터센터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지난 4월 엔비디아 로보틱스 조직 관계자의 두산로보틱스 방문 이후 휴머노이드 협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수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가 그룹 차원의 산업 현장 적용 경험과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국내 피지컬 AI·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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