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901억원 2.04배·웃돈 1976억원 지불...합산 후 전사 영업이익률 4.4%→4.7% 개선
삼양홀딩스, 삼양사 지분 63.54% 보유...삼양사 그룹 매출 76.5%·EBITDA 77.6% 담당
소다아로마틱 3년 평균 매출 1711억·순이익률 6.4%...부채비율 40.9%에 순현금 '재무 우량'
삼양사 영업이익률 2024년 5.0%→올 1분기 3.5%로 하락...해외 수익기반 확대 절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양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 삼양홀딩스를 최상위에 두고 삼양사가 실질적인 사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삼양홀딩스는 삼양사 지분 63.5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회사 배당·상표권 사용료·임대 수익 등으로 운영되며 자체 별도 매출은 올해 1분기 307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 삼양사 매출은 2조5625억원이다. 이는 삼양홀딩스 연결 기준 매출 3조3483억원의 76.5%를 차지한다.
현금 창출력 지표인 EBITDA(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수치)에서도 삼양사 몫(2035억원)이 그룹 전체(2622억원)의 77.6%에 달한다. 삼양홀딩스는 2025년 11월 의약 부문 삼양바이오팜을 분리한 뒤 자체 수익기반이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삼양사의 이번 인수 결과가 그룹 전체 신용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번 인수 대상인 소다아로마틱은 1915년 도쿄에서 설립된 향료(Flavor)·락톤(Lactone)·합성머스크(Synthetic Musk) 등을 생산·판매하는 아로마케미칼 전문업체다. 일본을 주력 시장으로 중국·대만·태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에 생산 및 영업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매도자는 지분 66% 보유한 도레이산업과 34% 를 가진 미쓰이다. 최근 3개 회계연도 평균 매출은 1711억원이며 3년 평균 순이익률은 6.4%다. 직전 회계연도(2025년 3월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10.4%이고 부채비율은 40.9%로 낮은 수준이다. 빌린 돈보다 현금이 더 많은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삼양사가 합산 후 소다아로마틱의 빚을 추가로 안게 되는 부담은 없어 보인다.
소다아로마틱을 편입한 뒤 합산 재무를 보면 삼양사 전사 영업이익률은 4.4%에서 4.7%로 높아지고 합산 매출은 2조7384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늘어난다.
삼양사가 이번 '빅딜'에 나선 배경으로는 국내 사업의 구조적 압박이 꼽힌다.
삼양사는 식품과 화학 두 축으로 운영되는 복합 사업회사다.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올해 밀가루와 설탕 판매가격을 내렸고 중동 분쟁에 따른 비료 공급 차질로 원재료 부담까지 겹쳤다. 삼양사 영업이익률은 2022년 3.1%에서 2023년 4.3%, 2024년 5.0%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4.4%로 꺾인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3.5%까지 내려앉았다.
판매가 인하와 원가 상승이 겹치면서 국내 사업만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구조여서 해외 영업기반 확대를 통한 수익성 보완이 인수 목적으로 파악된다.
인수에 따른 차입 부담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갚아야 할 실질 빚(차입금에서 현금을 뺀 금액)은 인수 전 3368억원에서 인수 후 6804억원으로 3436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소재식품 담합 관련 과징금 2249억원(설탕 1302억원·밀가루 947억원)까지 더하면 총 자금소요는 6126억원에 달한다.
삼양사의 가용 자산은 현금성 자산 3625억원, 투자주식 등 장기투자자산 9914억원, 투자부동산 432억원을 합쳐 1조3971억원으로 자금소요의 2.3배다. 삼양사는 인수 자금 일부를 인수금융 차입으로 조달할 예정이어서 차입 규모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평사들이 설정한 핵심 기준선들은 인수 후에도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선은 두 가지다.
하나는 EBITDA/매출액이 6% 미만으로 내려가는 경우, 다른 하나는 전체 자산 중 빌린 돈 비율(차입금의존도)이 27.5%를 넘는 경우다. 인수 후 EBITDA/매출액은 6.5%로 기준선보다 0.5%포인트 위에 있고, 차입금의존도는 26.3%로 기준선인 27.5%에서 1.2%포인트 여유가 있다. 삼양홀딩스도 별도 부채비율 20.6%·이중레버리지비율 95.8%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신평사 3사가 공통으로 "신용도 영향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근거다.
변수는 과징금 납부 시점이다. 제당업계 담합 과징금(1302억원)은 행정소송이 진행되면서 6월 30일까지 집행이 정지된 상태다. 총 6차례 분할 납부가 예정돼있다. 전분당 업계 담합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종 납부 규모와 시기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단기간에 인수대금 지급과 과징금 납부가 겹칠 경우 차입금의존도가 27.5%를 일시적으로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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