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S-Oil과 원유 장기운송계약 체결, VLCC 사업 부활
브라질 발레와 1조 원 규모 계약, VLGC사업 본 궤도 올라
국내 주요 기업과 암모니아 컨소시엄에서 장기운송계약 맺어
벌크 사업 비중 2021년 5.0% 에서 2023년 14.8%로 상승

2022년 이후 HMM은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벌크사업의 비중을 늘리고자 노력했다. 이에 힘입어 HMM의 전체 매출 가운데 벌크사업의 비중은 2021년 5.0% 수준에서 2023년 14.8%로 높아졌다.
화물의 종류는 석탄·소금 등으로 다양했지만 대체로 1~2년 단위의 계약이 많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는 미흡했다. 다행히 5년 이상의 장기운송계약도 점차 늘어나, 당초 기대했던 장기간 안정적 수익 창출의 토대가 마련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2021년 2월 GS칼텍스와 체결한 장기운송계약이다. 10년간 약 6300억 원 규모의 원유를 운송키로 하는 내용의 계약으로, HMM이 2000년대 이후 침체해 있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사업이 부활한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계약으로 HMM은 2022년 7월부터 2032년 7월까지 10년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한국으로 GS칼텍스의 원유를 수송하게 되었다. 또 향후 양사 간의 합의를 통해 계약기간을 추가로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도 있다. 원유 수송을 위해 HMM은 30만DWT(재화중량톤수)급 VLCC 3척을 투입하기로 했다.
HMM이 에쓰오일과 장기운송계약을 맺은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의 일이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및 석유화학공기업인 아람코(Aramco)의 계열사로, 중동 한국 간 원유수송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핵심 화주이다.
2025년 5월 HMM은 브라질 최대의 광산업체인 발레(Vale)와 6360억 원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9월에도 4300억 원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두 계약을 합치면 총 1조660억 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이다.
운송 기간은 두 계약 모두 2026년부터 2036년까지 10년간이다. HMM은 총 5척을 투입해 철광석을 운송한다. 운송 구간은 브라질 투바랑항 등에서 제철소가 있는 한국의 포항·광양이다. 이로써 HMM은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하고 수익 예측 가능성을 높여 경영 안정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두게 되었다.
브라질 발레와의 대형 장기운송계약은 HMM에게는 매우 의미가 큰 사건이었다. 수 년 동안 컨테이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벌크사업 확대 전략을 추진해 온 HMM이 유조선에 이어 광탄선분야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글로벌 광산업체와의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HMM은 기존 국내 화주 중심의 운송 패턴에서 벗어나 글로벌 대형 화주와의 직계약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HMM은 컨테이너와 벌크의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데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게 되었다.
2021년 5월 HMM은 롯데정밀화학, 롯데글로벌로지스, 포스코, 한국선급, HD한국조선해양 등과 함께 ‘친환경 선박·해운시장 선도를 위한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암모니아는 글로벌 탄소 중립 정책에 있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이 협약은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역량을 서로 공유하자는 것으로, 한 국가 내 대기업들이 그린 암모니아의 모든 밸류체인을 포괄하는 컨소시엄을 체결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일이었다.
이를 토대로 2023년 4월 HMM과 롯데정밀화학은 ‘탄소중립을 위한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암모니아·메탄올 벙커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는 암모니아와 메탄올을 확보하고, 이를 해상으로 운송하기 위한 차원이다. 당초 컨소시엄 업무협약에서는 그린 암모니아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여기에 메탄올 벙커링을 추가해 사업 협력 분야를 넓혔다.
이로써 HMM은 에너지운송사업으로의 확장과 함께 친환경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자료: HMM 50년사>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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