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가 전체 회사 매출의 93.9% 차지, 포트폴리오 확대 필요
모태사업 벌크선, 2030년까지 110척(1275만DWT) 수준으로 확대
2021년 中조선소에 3.8만DWT급 MPV 4척 발주, ‘HMM 나무’ 포함
23년 만에 자동차운반선(PCTC) 발주하며 시장으로 복귀

이에 HMM은 2022년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채택하고, 운임 변동성이 큰 컨테이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장기운송계약 비중이 높은 벌크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중심의 사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벌크선은 철광석·석탄 등을 운반하는 건화물선,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을 운반하는 탱커, 특수화물을 운반하는 중량화물선 등 다양한 종류를 포괄한다.
2022년 7월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서 HMM은 컨테이너와 벌크사업의 균형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당시 29척으로 축소되어 있던 벌크사업을 2026년까지 55척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2024~2025년에 구체화한 ‘2030 중장기 전략’에서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2024년 현재 42척(650만DWT, 재화중량톤수) 수준인 선대를 110척(1275만DWT)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장기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있는 사업의 확대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선사로의 진입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였다.
이를 위해 드라이벌크(Dry Bulk)·특수벌크(Special Bulk) 사업 확대, PCTC(자동차운반선) 사업 재진입, 액화천연가스(LNG)·에너지 해상운송 강화,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한 축으로 삼기로 했다. 특히 웨트벌크(Wet Bulk) 분야에서는 장기계약 기반의 VLCC 및 친환경 연료수송사업을 확대하고, 드라이벌크Dry Bulk) 분야에서는 케이프(Cape)는 장기, 중소형선은 중단기 중심의 계약을 강화한다는 방향도 마련했다.
HMM은 코로나19에 따른 호황으로 재무상태가 좋아진 2022년 초부터 벌크사업의 확장을 강력히 추진했다. 그 결과 2022년 말 31척(398만DWT)이던 선대는 불과 2년 만인 2024년 11월에는 42척(650만DWT)으로 성장했다. MPV(다목적중량화물선), PCTC(자동차운반선) 등 여러 분야서 신조선 발주, 중고선 매입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며 20여 척의 선박에 대한 투자도 완료했다.
우선 건화물선의 경우 2024년에 케이프 2척, 파나막스급 2척, 울트라막스 2척, 핸디사이즈급 4척 등 총 10척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선종 다변화가 급진전되고 다양한 분야로의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MPV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렸다. 2021년 6월 MPV 중고선 4척을 매입하고, 2023년 6월에는 3만8000DWT급 MPV 4척을 중국 국영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산하 황푸웬청조선에 신조 발주하여 국내 중량물 생산 및 수출 업체들에 대한 프로젝트 화물 운송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또 2025년 1월에는 3만DWT의 중고선 3척을 추가 매입하여 서비스 안정화를 모색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친환경 에너지 운송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자, 에너지 운송 분야에도 적극 나섰다. 특히 암모니아는 상대적으로 수송이 용이하고 대체효과가 높아 유력한 대체에너지로 주목을 받았다.
HMM은 2024년 4월 친환경에너지수송팀을 신설하고, 대체에너지원인 청정암모니아와 탄소포집 확대에 따른 액화이산화탄소(LCO2) 수송사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신규 선종 20척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마련하여 투자를 집중했다. 또 해상풍력발전 설치선, 대체연료 공급선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탄소중립 벙커링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24년 6월 액화석유가스(LPG)와 암모니아 운반이 가능한 4만DWT급 가스 운반선(MGC) 과달루페 익스플로러(Guadalupe Explorer)호를 매입한 것을 들 수 있다. 이어서 2024년 9월에는 HD현대미포조선에 5만DWT급 MR탱커 4척을 발주하기도 했다. MR탱커를 신조 발주한 것은 16년 만의 일이었다.
2025년 들어서도 벌크 선대 확장을 위한 투자는 한층 가속화되었다. 10월에는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하면서 VLCC(초대형 원유 운반선) 2척도 함께 발주했다. 11월에는 아랍에미리트의 BGN그룹과 합작법인 <HMMB INT Shipping>을 설립하고,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 8만8000CBM(㎥)급 VLGC 2척의 운영에도 착수했다. 신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운송사업을 한층 더 구체화한 것이다.
벌크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2023년 들어 PCTC 사업을 재개했다는 점이다. 현대상선 시절이던 2002년에 PCTC 사업을 매각한 이후 21년 만에 PCTC 시장에 재진입한 것이다. 2020년대 자동차 해상운송 시장은 전기차, 수소차, 고가 완성차 및 특수차량의 해외 수출이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이 펼쳐졌다.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IMO 2020의 환경 기준을 맞추지 못하거나 선령이 오래돼 폐선되는 선박이 늘어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운임도 상승했다.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홍해사태 등으로 운항 리스크가 커지면서 공급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이에 HMM은 국내 완성차업계의 물류 안정성을 확보하고 고부가 벌크사업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PCTC사업 재진출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3년 3월 자동차 물류전문기업인 현대글로비스와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8600CEU(차량 한 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 단위. 1CEU는 10CBM에 해당된다. 가로, 세로, 높이가 각 1m인 부피를 환산 하는 단위)급 PCTC 3척의 신조를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소속의 광저우조선소(GSI)에 발주했다. 10월에도 HMM은 같은 조선소에 LNG 이중연료 방식의 1만800CEU급 PCTC 4척을 신조 발주했다. 이들 선박은 현대글로비스에서 용선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데, 용선기간은 2026년 9월부터 2042년 12월까지 16년으로 잡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3년 12월 HMM은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최대 10척기본물량 6척, 옵션 4척의 1만800CEU급 PCTC를 추가 발주했다. 이 선박은 LNG 이중연료 추진 방식과 암모니아 및 메탄올 레디 기능을 갖추고 있고, IMO의 Tier III 배출 기준을 충족하는 통합 배기가스 재순환 기술(EGR)이 적용되어 친환경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로써 HMM은 현대글로비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2023년에 13척(최대 17척)의 PCTC를 발주하며 자동차운반선사업에 전면적으로 재진입했다.
한편, 처음 발주한 8600CEU급 3척 가운데 첫 번째 선박인 ‘글로비스 타이탄(Glovis Titan)’호를 2025년 9월 인도받음으로써 HMM은 23년 만에 PCTC 시장에 복귀했다. 이어 10월에는 ‘글로비스 토파즈(Glovis Topaz)’호로 명명된 두 번째 선박도 순조롭게 인도되었다.
HMM은 기존 자동차운반선단의 노후화와 중국의 전기차 수출 급증 현상이 맞물려 상당 기간 고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PCTC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자료: HMM 50년사>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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