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은 수주 큰 불 붙었는데, 한화오션은 잔불만 모락모락

채명석 기사

2026-06-08 10:11:58

삼성重, LNG운반선 1척 3855억 원 수주
상선 52억 달러로 목표 91% 달성, 상반기 내 조기 달성 전망
한화오션 37억 달러, 삼성重 상선 실적에 71.1% 불과
방산 수주에만 집중하다가 '캐시카우' 상선에 무관심 우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같은 거제도 하늘 아래에 있는 두 개의 초대형 조선소,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올해 수주 실적 달성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상 유럽 미주 선주들이 여름휴가를 시작하는 6월 하순에 상선 수주가 몰리게 마련이며, 실제 삼성중공업도 5월부터 수주 실적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으나, 한화오션은 세간의 흥행에서 벗어나 조용하다시피 하다.

이미 3년 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쌓아 놓아 수익성 위주로 선별 수주를 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과 한국형 차기 호위함(KDDX) 등 함정 수주에만 집중하다 보니 정작 캐시카우인 상선 영업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에 이어 이날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3855억 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5월 4일 4848억 원 규모의 LNG-FSRU(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1척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8번의 수주 소식을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실적은 상선 28척, FLNG 1기 등 29척·85억 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 139억 달러의 61%를 기록했다. 특히 상선 부문 수주실적은 52억 달러로 수주 목표 57억 달러의 91%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내에 연간 목표 조기 달성을 앞두고 있다고 밝혀 20일 남은 6월 동안 수주 소식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한 선종은 LNG운반선 14척(LNG-FSRU 1척 포함), 에탄운반선(VLEC) 2척, 가스운반선(VLGC) 4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 운반선 6척, FLNG 1기 등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차별화된 LNG 분야 경쟁력이 연이은 수주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고부가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지속하는 한편, 현재 협의 중인 다수의 FLNG 안건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도 지난달 29일 유럽 선주로부터 3759억 원 규모의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하는 등 5월에 3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나, 삼성중공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만큼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의 현재까지 선종별 수주 실적은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10척, LNG운반선 6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3척, 대형 풍력터빈 설치선(WTIV) 1척 등 총 20척, 약 37억 달러다. 한화그룹의 일원이 된 후 한화오션은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으므로 현재의 수주 흐름의 좋고 나쁨을 따질 수 없다. 회사 측도 현재의 수주 실적이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는 뉘앙스로 설명했다.

그러나, 한화오션의 수주실적은 HD한국조선해양(123척, 141억 7천만 달러)과 비교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거제도 같은 하늘 아래에 있는 이웃이자 경쟁사인 삼성중공업 실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은 삼성중공업의 실적은 해양플랜트를 더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상선 수주만 놓고 보더라도 71%에 불과하다. 회사는 만족스럽다고 하더라도 외부에서 보기엔 초대형 조선사라는 이미지에 비해 저조하다고 느끼기에 충분하다.

더군다나 한화오션은 6월 남은 기간 수주 전망에 대해서도 예측을 못하고 있다. 하반기로 지연된다는 식의 설명도 없다. 한화오션의 모든 관심사가 캐나다 잠수함 수주와 HD현대중공업과의 KDDX 수주 경쟁에만 집중되어 있다 보니, 정작 상선 부문에선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과의 경쟁에서 스스로 빠진 게 아니냐는 의문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사 new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