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업 기대감 커진 삼성SDS…중동 리스크 속 공공·AI로 돌파구 찾는다

김유승 기자

2026-05-14 17:08:16

AI 인프라·공공·금융 AX 수주 집중…신성장 동력 확보
중동 리스크·투자 위축 속 물류 의존 감소 차원 해석
“AI, SI보다 공공사업 참여 용이…예산 축소 지양해야”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이 7일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삼성SDS 프라이빗 부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이 7일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삼성SDS 프라이빗 부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삼성SDS가 단기적인 실적 변동성을 딛고 국가 주도의 초거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과 공공·금융권 AI 전환(AX) 사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국가 AI 컴퓨팅 센터’ 컨소시엄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공공 수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700억원 이상 대형 공공사업에 대한 대기업 참여 규제 완화 움직임도 가시화되면서 사업 확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최근 공공·금융권 AX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운임 변동성에 영향을 크게 받는 물류 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정체된 SI·ITO 시장을 공공·금융 부문의 클라우드 수요 확대를 통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경기 침체와 중동 리스크 등으로 민간 기업들이 투자 지출을 줄이는 반면, 범정부 AX 전환 사업은 본격화되며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DS는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AI고속도로’ 핵심 인프라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의 민간 참여자로 삼성SDS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향후 공공 AI 인프라 시장 확대와 클라우드 수요 확보 측면에서도 호재로 해석된다.

아울러 삼성SDS는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기반 구현 사업 등에서 대기업 참여가 허용된 이후 주요 공공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의 ‘온나라시스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사업’과 경기도소방학교의 ‘스마트 소방교육·관리시스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사업’을 따낸 게 대표적이다. 두 사업 모두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사업으로, 정부 데이터센터 일부 공간을 활용해 공공기관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앞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AI 지원 시스템, 국토교통부 건축서비스산업 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도 수주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SDS는 한국예탁결제원의 토큰증권(ST) 플랫폼 사업을 수주했으며, 산업은행 ITO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금융권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있다. 교육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오픈AI와 협력해 교육기관용 ‘챗GPT 에듀’ 리셀러 권한을 확보한 데 이어 한국방송통신대학교와 도입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규제 환경 변화 역시 삼성SDS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이후 대기업 참여가 제한됐던 공공 소프트웨어(SW) 시장은 최근 신기술 도입 예외 인정과 대형 사업 허용 논의가 이어지며 문턱이 낮아지는 추세라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응하기 어려운 망분리 규제와 국가정보원의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체계 역시 삼성SDS에는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1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IT서비스 부문 성장세는 이어졌다. 삼성SDS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3조3529억원, 영업이익은 70.8% 줄어든 783억원을 기록했다. 퇴직금 산정 기준 변경에 따른 일회성 비용 1120억원 반영과 생성형 AI·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 및 인력 선제 투자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반면 핵심 성장축인 IT서비스 부문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물류 부문 매출은 중동 리스크와 운임 변동성 여파로 7.8% 감소했지만, IT서비스 매출은 1조6105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5.8% 증가한 6909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기반 CSP 매출은 12% 증가하며 안정적인 수요를 입증했다. MSP 사업도 금융, 공공 업종 매출 상승과 글로벌 파트너사 협력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삼성SDS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삼성SDS의 올해 매출을 14조852억원, 영업이익 8387억원, 연간 클라우드 매출을 3조515억원으로 추정했다. 2분기부터 엔비디아 차세대 칩 기반 GPUaaS 매출이 반영되고, 하반기에는 생성형 AI 사업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며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며 삼성SDS 주가도 박스권 탈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 수주 발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간 삼성SDS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01% 오른 18만2900원에 거래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SI 사업은 추가 수정 요구가 많아 수익성이 떨어지고 일정 관리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반면 클라우드나 AI 사업은 상당 부분이 이미 표준화돼 있어 상대적으로 사업 추진이 용이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사업은 상생평가 비중이 높아 대부분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되는데, 현행 법상 각 참여사가 맡은 개발 범위는 서로 공유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통합 테스트 이전까지는 개발 완성도를 파악하기 힘든데,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은 대기업이 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있다"고 짚었다.

이밖에 그는 “사업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당초 계획보다 실제 편성 예산이 줄어들어 일정 단축이나 숙련도가 낮은 인력 투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기획재정부가 단순 예산 삭감보다 사업 환경에 맞춘 지원에 나선다면 대국민 서비스 품질도 한층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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