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실적 온도차...한국·넥센 ‘맑음’, 금호 ‘숨고르기’

김다경 기자

2026-05-08 17:08:42

고인치·프리미엄 타이어 수요에 호실적
한국·넥센 1분기 영업익 30% 이상 증가
원재료·관세 변수 속 수익성 방어 본격화

한국타이어 본사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 본사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국내 타이어 3사가 올해 1분기 고인치·전기차(EV) 타이어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 효과를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관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등이 이어졌지만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 확대가 실적 방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영업이익이 30% 넘게 증가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3139억원, 영업이익 50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43.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약 9.5% 수준으로 준수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회사 측은 "관세와 고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의 신차용(OE) 타이어 공급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이 49.1% 달하며 전기차 타이어 비중도 30% 수준까지 확대돼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금호타이어는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 매출 1조1678억원, 영업이익 14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광주공장 화재 여파로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전년 대비 3.2% 줄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0.3% 소폭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2.6%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적용과 중동 전쟁에 따른 비용 증가 요인프리미엄 신제품 및 고인치 타이어 중심의 전략적 제품 믹스(Mix)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도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넥센타이어의 1분기 매출은 8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33.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19억원으로 55.3% 증가했다. 고인치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실적을 이끈 건 유럽·미국 등 핵심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다. 특히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의 매출 비중은 40%에 달했다.

또한 유럽 공장 가동 안정화와 고인치 제품 판매 확대가 이어지면서 점진적인 체질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넥센타이어는 2분기에 지난해 도입한 하이 다이나믹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로 인공지능(AI) 기반 가상 개발 프로세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완성차 수요 둔화에도 전기차용·고인치 중심의 프리미엄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수익성을 유지하는 반면 범용 제품 시장은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 관세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지역별 생산거점 전략도 중요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여부가 실적 차이를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며 “단순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수익성 중심 전략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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