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3사, 신사업으로 수익 재편…속도는 제각각

김유승 기자

2026-05-08 16:22:30

3사 1분기 영업이익 회복세...경쟁력 강화·신사업 영향
SK브로드밴드, AI 데이터센터 위주 성장 속도전 돌입
KT스카이라이프·LG헬로비전, 신사업·경영 효율 투트랙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 로고. 사진=연합뉴스TV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 로고. 사진=연합뉴스TV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SK브로드밴드·KT스카이라이프·LG헬로비전 등 주요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 포화와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확산으로 전통 방송 사업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자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SK브로드밴드는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중심의 공격적인 외연 확장 전략을 추진하는 반면, KT스카이라이프와 LG헬로비전은 신사업 추진을 지속하는 동시에 수익성 및 재무 안정성 확보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산업은 OTT 확산과 규제 불균형 속에서 가입자 감소와 수익성 하락에 시달려왔으나, 최근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성과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한 곳은 SK브로드밴드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증가와 기가 가입자 비중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 1조 1498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1.4% 증가한 수치다. SK브로드밴드의 지난 2월 월별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전월 대비 1만 4701명 순증한 729만 5306명을 기록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향후 성장축을 생성형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DC)와 기업 간 거래(B2B) 부문으로 설정했다. 특히 이달 29일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는 것을 기점으로 경영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그룹 차원의 AI 전략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약 5000억원을 투입해 판교 데이터센터를 인수한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전국에서 총 9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가산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H100 GPU를 도입해 글로벌 사업자 유치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KT스카이라이프도 내실 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AI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2390억원을 기록했으나,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6.2% 증가한 59억원을 달성하며 손익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신사업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과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최근 AI 스포츠 중계 서비스 ‘포착’의 전담 조직을 해체하고 관련 기능을 유선사업 부문으로 흡수 통합한 게 대표적이다. AI 스포츠 중계 솔루션 기업 ‘호각’에 대한 지분 투자금이 전액 손실 처리되는 등 성과가 미흡하자, 무리한 투자 지속보다는 재무 안정성을 우선순위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본업인 방송·통신 서비스에서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제고와 가입자 기반 확대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출시된 IPTV 신상품 'ipit TV'가 위성방송의 한계를 극복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ipit TV 가입자는 1분기에만 6만 명이 순증하며 누적 18만 5000명을 돌파했다. 통신 사업 역시 인터넷 가입자가 1분기 3만 3000명 늘어난 누적 63만 2000명을 기록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563억원을 기록했다.

LG헬로비전은 렌털 등 비방송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LG헬로비전은 1분기 일회성 비용을 털어내고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매출은 25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

LG헬로비전은 업황 악화에 따른 구조적 압박을 경영 효율화와 '렌털' 신사업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 실제로 방송과 알뜰폰(MVNO) 매출은 각각 2.1%, 5.4%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렌털 부문은 실적 방어를 이끌었다. 로봇청소기, ‘스탠바이미’ 등 MZ세대의 수요가 높은 제품군을 공략해 전년 동기 대비 27.2% 성장한 4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4367억원 규모의 순차입금과 차입금 의존도 46.1%를 고려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 중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교육·커머스 등 지역 신사업을 축소하고 '미디어사업담당'을 신설해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기로 한 것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 강화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며 각 사가 생존을 위한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낡은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OTT 대비 불리한 가격 정책 규제를 개선하고 방송통신발전기금 징수율을 현재 업황에 맞게 재고하는 등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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