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BNK 2기 출범…경남銀 사고 후 내부통제·해양금융 21조 공급 '시험대'

유명환 기자

2026-05-13 07:11:59

연체율 1.14%·CET1 12%대 사수…주주환원 50% 달성도 숙제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사진=BNK금융지주]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사진=BNK금융지주]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91.9%의 압도적 찬성으로 연임에 성공하며 2029년 3월까지 4년 임기의 '2기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다. 1기에서 사상 최대 순이익 8150억원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에서 성과를 거뒀지만 경남은행 대형 금융사고 이후 부각된 내부통제 부실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둘러싼 지역금융 재편 압력 속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빈대인 회장은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30년 넘게 그룹에 몸담은 정통 '부산은행맨'이다. 인사부장과 부행장보, 부행장을 거쳐 2017년부터 2021년 3월까지 부산은행장을 지냈고 2023년 3월 BNK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빈 회장 2기 체제는 1기에서 거둔 성과 위에서 출발한다. BNK금융그룹의 2025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8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이 그룹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기준 46%까지 확대됐고 4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2% 연체율은 1.14%로 안정세를 보였다.

빈 회장 2기의 가장 무거운 과제는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체계 고도화다. 지난해 발생한 경남은행 대형 금융사고 이후 BNK는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강화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여신 심사·사후관리 프로세스 재점검에 나섰지만 감독당국은 일회성 사고가 아닌 그룹 전체의 리스크 관리 문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점·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가 관건이다. 빈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수익성과 공공성 확장 △AI·디지털 기술 기반 안정성·생산성 제고 △BNK만의 차별화된 금융 모델 구축을 제시했다. 소비자보호·생산적 금융 전담 조직을 신설·확대하며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부동산 PF 잔여 부실 정리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빈 회장 취임 전인 2022년 4분기 11.15%였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2025년 3분기 12.59%까지 올랐고 PF 대출 구조도 안정화 흐름을 보였지만 지역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가 부실 발생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비은행 부문 추가 강화도 핵심 과제다.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은 1분기 각각 39%와 63%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고 자산운용은 1500% 성장률을 보였지만 4대 시중은행 계열 비은행사 대비 자기자본과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여전히 격차가 크다. 빈 회장이 1기 임기 중 성과를 내지 못한 부분으로 지목된 만큼 2기에서는 비은행 인수합병(M&A)이나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외형 확장 카드까지 검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양금융 특화 전략 이행도 빈 회장 2기의 시그니처 과제다. BNK금융은 2026년까지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 21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동남권투자공사 △국민성장펀드 등과 연계한 지역 기업 지원 △조선·해양·친환경 인프라 등 동남권 주력 산업 금융 지원을 예고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라는 정책 변수도 함께 풀어야 한다. '해양수도 부산'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서 해양 특화 금융 수요가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빈 회장이 1기에서 설계한 해양금융 모델을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관건이다. BNK금융은 해양금융 특화 경쟁력 강화와 AI·디지털금융 혁신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주주환원율 50% 달성 약속도 검증대에 오른다. BNK금융은 2026년 총주주환원율을 40% 중반까지 끌어올린 뒤 2027년 5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고 현금배당을 매년 10% 이상 늘리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에는 6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00억원) 대비 50% 늘렸다.

지배구조 신뢰 회복도 빼놓을 수 없는 숙제다. 빈 회장의 단독 후보 추천 과정에서는 라이프자산운용(지분 3%)을 비롯한 일부 주주들이 △회장 선임 절차의 폐쇄성 △외부 자문단 부재 △내부 출신 일색의 후보군 △공개 프레젠테이션 미실시 등을 들어 '셀프 연임' 비판을 제기했다.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BNK금융 회장 선임 절차를 지적하며 논란이 일었다.

BNK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7명 중 5명을 교체하고 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절반 이상인 4명으로 확대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사내이사인 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꾸리는 구조인 만큼 이사회 중심 견제 기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지방금융 3사 경쟁 구도도 부담 요인이다. JB금융(2.1%↑)과 iM금융(0.1%↑) 등 지방금융 경쟁사가 한 자릿수 증가율에 머무는 가운데 BNK가 27%대 순이익 증가율로 격차를 벌렸지만 자기자본 규모와 비은행 다각화 깊이에서는 여전히 4대 시중은행과의 격차가 크다는 점에서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방금융권 한 관계자는 "빈 회장이 1기에서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와 주주환원 강화에서 분명한 성과를 거뒀지만 2기에서는 경남은행 사고 재발 방지와 비은행 외형 확장, 해양금융 모델 구체화 등 한 단계 더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한다"며 "내부 출신 인사가 다시 그룹을 이끌게 된 만큼 지배구조 신뢰 회복을 위한 가시적 변화도 함께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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