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50년 돌아보기-36] 중국 종합물류사업 본격 진출

채명석 기자

2026-05-08 09:12:36

‘해상’ 중심에서 ‘육상’까지 통합한 사업 체계로 전략적 전환
첫 진출 국가로 중국, 대상 지역 칭다오항 있는 산둥성 낙점,
산둥성 교통운수그룹과 합작법인 ‘산동교운현대물류유한공사’ 설립
2013년 9월, 첫 컨테이너 물류서시러 ‘교운현대 ODCY’ 개장

현대상선이 2013년 9월 3일 중국 칭다오에 개장한 ‘교운현대ODCY’에서 지게차가 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컨테이너를 운송하고 있다. 사진= HMM
현대상선이 2013년 9월 3일 중국 칭다오에 개장한 ‘교운현대ODCY’에서 지게차가 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컨테이너를 운송하고 있다. 사진= HMM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해운시장의 불황이 시작되자 현대상선의 사업전략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 가운데 하나가 단순 선박 운항 중심의 해운사업 구조를 넘어 해상-항만-내륙을 통합해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종합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는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국이 유력한 대상으로 떠올랐다. 당시 중국은 해운-항만-내륙 운송이 빠르게 연결되는 복합물류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다. 2011년 들어 현대상선은 교역량이 급증하고 물류 네트워크가 빠르게 확장하는 중국 시장을 새로운 실험의 무대이자 그 전략의 중심 무대로 삼기로 하고,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종합물류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칭다오항이 있는 산둥성을 대상 지역으로 낙점했다. 산둥성은 2010년 기준으로 1201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한 세계 8위의 컨테이너 터미널 칭다오항을 비롯해, 그 무렵 성장세가 두드러진 옌타이항도 자리하고 있어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었다. 또 한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2010년 한 해만 해도 한국과 산둥성의 교역량이 28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9조원)에 달할 정도로 교역이 활발했다.

하지만 외국의 해운사가 산둥성 현지에 독자적으로 물류 거점을 확보하는 것은 법적·행정적으로 제약이 많았다. 이에 현대상선은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현지 기업인 산둥성 교통운수그룹(山東交通運輸集團)과 손을 잡았다. 산둥성 교통운수그룹은 산둥성 국유자산관리위원회 산하 기업으로, 고속버스 여객·화물 운수, 대형화물 사업, 물류, 연안·외항 해운업, 선박대리업 등 교통 및 물류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하는 중이었다.

2011년 3월 3일 양사는 해운 및 내륙물류 분야의 사업에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MOU에서 두 회사는 세 가지에 합의했다.
첫째, 두 회사는 해운 및 내륙운송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상선이 강점을 지닌 중량 화물선 및 벌크선대를 통해 해상운송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산둥성 교통운수그룹이 보유한 여객운송고속버스 사업과 연계된 택배사업도 검토하기로 했다.

둘째, 항만·물류센터의 개발과 관리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칭다오항에 컨테이너 물류센터를 확보하자는 것으로, 이러한 사업을 기반으로 향후에는 컨테이너 항만 확보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셋째, 향후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산둥성 내에는 다양한 물류사업의 기회가 많으므로 합작법인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같은 합의를 기반으로 현대상선은 중국 내 종합물류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서둘렀다.

현대상선과 산둥성 교통운수그룹은 MOU를 체결한 이후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해 칭다오항 일대에 양사 합작으로 물류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새 합작법인은 단순한 대리점 형태를 넘어 현대상선이 현지 운영권과 자산 일부를 직접 보유하는 JV(조인트 벤처)로 기획됐다. 이에 따라 2012년 2월 물류 합작법인 '산동교운현대물류유한공사(SJHL, Shandong Jiaoyun Hyundai Logistics·약칭 ‘교운현대물류’)'를 설립했다.

현대상선과 산둥성 교통운수그룹은 교운현대물류에 각각 6500만 위안(약 116억원)씩 투자해 50:50의 지분을 보유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중국 내 종합물류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확보한 것은 물론 새로 설립된 교운현대물류를 기점으로 현대상선의 중국 내 종합물류사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이 법인은 단순한 보관·운송 회사에 머물지 않고 컨테이너의 수리·보관·운송·반납·냉장관리 등의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현지형 종합물류회사로 기획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업은 현대상선이 ‘선박에서 육상으로’를 표방하는 물류 밸류체인(Value Chain)을 확장한 첫 시도로 평가됐다.

교운현대물류는 2013년 9월, 칭다오항 인근에 복합물류기지 ‘교운현대 ODCY’를 개장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새로 개장한 물류시설은 칭다오항 부두 외곽에 설치한 컨테이너 장치장ODCY, Off Dock Container Yard, 부두 외곽 컨테이너 장치장)으로, 현대상선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첫 번째 복합물류시설이다. 총 1590만 달러가 소요됐는데, 현대상선과 산둥성 교통운수그룹이 각각 절반씩 투자했다.

교운현대 ODCY는 총면적 5만8740㎡에 연간 컨테이너 31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컨테이너 야적장과 컨테이너 수리 시설, 물류창고 등을 갖췄다. 특히 항만에서 내륙으로의 컨테이너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출입 컨테이너의 장치, 반납, 세척, 수리, 냉동 관리를 일괄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실제로 개장 이후 교운현대 ODCY는 빠르게 자리를 잡고 역할을 확대하며 현대상선이 종합물류사업을 추진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칭다오항이 혼잡한 시기에는 항만 내 체선 문제를 완화하고 화주와 운송사들이 신속하게 화물을 반출입 할 수 있는 완충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이 거점을 기반으로 중국 산둥반도 전역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나갔다.

이후 G6 얼라이언스의 아시아~유럽 항로와 연계해 교운현대 ODCY를 환적·반납·보관이 결합된 북중국의 물류 허브로 발전시켰다. 현지의 국유기업과 협력한 덕분에 내륙 철도와 도로망 접근성이 확보됨으로써 현대상선의 중국 내 화주 서비스 품질과 운항 정시성을 향상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후 교운현대 ODCY는 단순 장치장을 넘어 ‘해운-항만-내륙이 통합된 복합물류센터’로 진화했다. 현대상선은 항만 이용 효율을 높이고 공空 컨테이너 회수 및 재배치 비용을 줄이는 등 운항 전체의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데 힘썼다.
<자료: HMM 50년사>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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