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공세·수익성 악화에 사업 재편
삼성TV플러스 MAU 1억명…광고 기반 플랫폼 확대
이원진 VD사업부장 선임 이후 서비스 강화 관측
![AWE 2024가 열리고 있는 중국 상하이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5071535470190500ecbf9426b2233822731.jpg&nmt=23)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현지 임직원과 유통 채널, 협력사 등에 TV·생활가전 판매 중단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판매 중단 대상은 TV·모니터를 비롯해 냉장고·세탁기·에어컨·건조기·공기청정기·청소기 등 생활가전 전반이다. 다만 모바일·반도체·의료기기 사업은 유지한다.
이는 중국 시장 내 경쟁력 약화에 따른 선택과 집중으로 풀이된다. 실제 TCL·하이센스·하이얼·메이디 등 현지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끌어올리면서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AVC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초까지 중국 오프라인 채널 기준 삼성전자 컬러TV 점유율은 3%대 수준에 그쳤다.
이러한 영향은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 VD·가전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다만 과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삼성전자의 사업 재편 움직임은 최근 TV 사업 조직 변화와도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이던 이원진 사장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으로 전격 선임했다. 사업부장 교체를 5월에 실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원진 신임 VD사업부장에 대해 “풍부한 사업 성공 경험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를 주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TV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사업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의 FAST 플랫폼인 ‘삼성TV플러스’는 최근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MAU) 1억명을 돌파했다. 현재 30개국에서 4300개 채널과 7만6000여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 중이다.
FAST는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서비스다. 이에 글로벌 TV 시장 성장 둔화와 OTT 구독료 부담 확대 속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TV 제조사들이 단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광고·콘텐츠·운영체제(OS) 기반 서비스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FAST 시장 규모가 2027년 118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역시 FAST 서비스인 LG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36개국에서 4500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 중이며 지난 10여년간 판매된 webOS 탑재 스마트 TV는 2억6000만대를 넘어섰다.
여기에 타사 TV 업체들과도 타이젠(Tizen) OS 공급 계약을 맺고 삼성TV플러스 서비스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 템포와 터키 아트마차, 중국 HKC 등과 협력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타이젠 OS 라이선스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10배 이상 확대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올해 CES에서 살렉 브로드스키 삼성전자 VD 사업부 부사장은 "OTT를 통해 선택지는 많아졌지만 무엇을 볼지 찾는 데서 오는 피로감이 크다"며 "삼성TV플러스의 목표는 TV 시청 경험을 보다 단순하게 만들고 이용자들에게 직관적이고 큐레이션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FAST는 결국 얼마나 많은 TV에 서비스가 탑재돼 있느냐가 중요한 사업”이라며 “글로벌 TV 판매량이 많은 업체일수록 플랫폼 확장 측면에서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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