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1분기 순익 1873억 사상 최대…인뱅 1위 굳히기

유명환 기자

2026-05-06 09:34:49

영업수익 8193억·MAU 2032만…고객 2727만명 돌파

카카오뱅크 본사 사옥 전경.[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본사 사옥 전경.[사진=카카오뱅크]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카카오뱅크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가운데 압도적 1위 자리를 굳혔다. 2025년 연간 순이익 1126억원의 케이뱅크와 968억원의 토스뱅크와의 격차가 한층 벌어진 가운데 첫 글로벌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상장으로 본업 외 수익원까지 확보하면서 카카오뱅크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18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36.3% 증가한 수치이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1분기 영업수익은 8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개인사업자대출과 정책대출 중심의 여신 성장과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자금운용 등 사업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균형 잡힌 성장을 실현했다는 게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수익 구조 다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여신이자수익은 5165억원으로 2.7% 늘었고 비이자수익은 30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 증가했다. 비이자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까지 높아졌다.

플랫폼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고 1분기에 카카오뱅크를 통해 제휴 금융사의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실행된 금액은 1조3280억원에 달했다.
투자 상품 판매 잔고도 가파르게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박스와 펀드 합산 판매 잔고는 지난해 9월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1조6000억원으로 60% 늘었다. 체크카드 결제액은 4분기 연속 6조원 수준을 유지했고 하반기부터는 △맞춤형 혜택 체크카드 △청소년·외국인 전용 카드 △두 번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등 신규 카드 상품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실적의 또 다른 주목 포인트는 첫 글로벌 투자 성과다. 카카오뱅크는 첫 글로벌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 슈퍼뱅크의 상장으로 933억원의 평가차액을 영업외손익으로 반영했다. 자금운용손익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증권 손익 감소 영향으로 152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지만 슈퍼뱅크 평가차익이 이를 상쇄했다.

수신과 여신 외형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69조3560억원으로 3개월 만에 1조원 넘게 늘었다. 증시 활황으로 정기적금 잔액은 감소했지만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 잔액이 성장한 덕분이다.

여신 잔액은 47조6990억원으로 같은 기간 7.7% 늘었다. 1분기 공급한 중·저신용 대출 규모는 4500억원으로 신규 취급 비중은 45.6% 잔액 비중은 32.3%에 달해 모두 목표치를 상회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1분기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3480억원 증가한 3조403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속에서 사업자 대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외형 성장을 떠받치는 모습이다.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1분기 연체율은 0.51%로 지난해 동기보다 0.01%p 올랐고 고정이하여신비율(0.53%)과 대손비용률(0.55%)은 이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2.00%로 지난해 동기 대비 0.09%p 하락했다.

고객 기반 확대도 두드러진다. 1분기 말 고객 수는 2727만명으로 3개월 만에 57만명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40대 인구의 5명 중 4명(80%)과 50대 인구의 5명 중 3명(62%)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고 20대 미만 미성년 인구 침투율은 31%까지 높아졌다.

활성 사용자 지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와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각각 2032만명과 1502만명까지 늘어났다. 케이뱅크(1363만명)와 토스뱅크(1245만명)의 고객 수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한층 강화된다. 카카오뱅크는 2026 회계연도 이익에 대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회계연도 주주환원율은 45% 수준까지 끌어올린 바 있는데 이를 1년 만에 5%p 추가 상향하는 것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자산 규모가 케이뱅크의 약 2.5배에 달하는 데다 비이자수익 구조까지 가장 다변화돼 있어 1위 굳히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상장으로 글로벌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본업 외 성장 동력도 새롭게 확보된 모양새"라고 말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