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김인 새마을금고 회장 '마지막 4년'…건전성 회복이 시험대

유명환 기자

2026-05-06 08:25:56

78.9% 압도적 득표 재선…2030년 3월까지 임기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지난해12월 17일 78.9%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한 뒤 부실채권(NPL) 정리와 내부통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법 개정으로 차기부터 회장 임기가 4년 단임제로 바뀐 가운데 김 회장이 '마지막 연임 회장' 4년 동안 건전성 회복과 협동조합성 복원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김인 2기 체제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4일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1952년생으로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서울남대문시장주식회사 회장과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을 거쳐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2023년 8월 박차훈 전 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직무 정지되자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같은 해 12월 보궐선거에서 19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번 제20대 회장 선거는 새마을금고법 개정에 따라 두 번째로 직선제로 치러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17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선거에서 1167표(불출석 86표 제외) 가운데 921표를 얻어 78.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새 임기는 2026년 3월 15일부터 2030년 3월 14일까지 4년이다.

김 회장은 새마을금고 역사상 마지막 연임 회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월 새마을금고법 개정으로 중앙회장 임기가 4년 단임제로 변경됐지만 소급 적용되지 않으면서 김 회장의 연임이 가능했다. 다음 21대 회장부터는 단임제가 적용된다.
연임 이후 김 회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부실채권 정리다. 지난해 7월 출범시킨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를 중심으로 △캠코 △자산유동화 △NPL 펀드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상시 채권 정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8.37%까지 치솟았던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6.78%로 안정세를 회복했고 연말까지 5%대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1차 목표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도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한 해 동안 5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손자회사 MCI대부에 매각한 데 이어 올해는 총 6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1290여개 단위금고의 적자 폭이 커지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본격화하면서 건전성 관리는 김 회장 2기 체제의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2일 신년사에서 2026년 4대 경영 원칙을 제시하며 '건전성 우선' 기조를 분명히 했다. 4대 원칙은 △건전성 중심의 리스크관리 강화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수익 구조 구축 △지역 기반의 상생경영과 포용금융 확대 △미래기술의 전사적 도입을 통한 경쟁력 확보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도 본격화된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가칭 '미래먹거리연구소' 조직을 신설해 새마을금고의 자회사 연계 사업 추진과 사업범위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어촌·영세 금고를 위한 상생기금 확대 등 금고 간 격차 해소 방안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내부통제 강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1월 22~23일 상근이사(전무이사·지도이사·신용공제대표이사)와 금고감독위원회 위원 공개 모집에 나서면서 인사추천위원회 외부 비중을 확대했다. 박차훈 전 회장 시절 잇따랐던 금품수수·횡령·불법대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거버넌스 정비 차원이다.

다만 김 회장 2기 체제의 과제도 여전히 무겁다. 지난해 전국 새마을금고 1276곳 가운데 772곳이 적자를 기록했고 연체율 두 자릿수인 금고도 176곳에 달한다. 부실 딱지가 붙은 금고도 85곳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와의 공조도 강화되고 있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행안부와 긴밀히 협조하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사회연대금융 강화도 함께 약속했다. 1금융권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새마을금고 감독체계가 김 회장 2기 체제에서 어디까지 정비될지가 주목된다.

새마을금고 한 관계자는 "올해도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건전한 새마을금고, 신뢰받는 새마을금고를 만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새마을금고가 서민금융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앙회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고 협동조합성 회복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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