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서림개발에 49억 추가 출자…대규모 토지 관리법인 유지·정비

김다경 기자

2026-05-04 16:04:40

서림개발, 다시 서림환경기술에 40억 출자
100% 지분 유지하며 재무 보강…토지 보유 법인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기아]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기아]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 서림개발에 추가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림개발은 별도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가운데 1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구조로 통상적인 영업활동보다는 자산 관리 기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당 자금은 단순 보유에 그치지 않고 자회사로 재투입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자금 운용 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림개발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총 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번 증자는 전액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정 회장이 100% 참여한다. 발행가액은 주당 5000원, 신주 98만주가 발행된다. 증자 이후 총 발행주식수는 402만주로 늘어난다.

동시에 서림개발은 자회사인 서림환경기술의 유상증자에도 4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정 회장의 개인 자금이 서림개발을 거쳐 토지 보유 계열사 서림환경기술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서림개발은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지난 2025년 대규모기업집단 공시에 따르면 정 회장은 보통주 304만 주를 전량 보유하고 있으며 친족이나 계열사 등 다른 주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유상증자에서도 단독으로 참여해 신주를 전량 인수하면서 지분율이 유지됐다.

현재 서림개발은 축산·산림·부동산 임대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서림개발과 서림개발이 지분 75.57%를 보유한 자회사 서림환경기술은 퇴촌면 일대에 40만평(130만㎡)에 달하는 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출 없이 수억원대 영업손실이 지속되며 업계에서는 사실상 토지 관리 목적의 법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서림개발은 2024년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고 영업손실은 3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당기순손실은 3억9100만원으로 확대됐다.

과거에도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지난 2018년 서림개발은 14만 주를 발행하며 자본금을 7억원 늘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주식할인발행차금 474만원이 반영되면서 실제 납입된 금액은 약 6억9500만원 수준이다. 해당 증자 이후 자본금은 138억원에서 145억원으로 증가했으며 현재는 15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서림개발 이사회에는 유영성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재봉·곽경호 사내이사가 등기돼 있다. 감사는 2023년 김병준 전 현대자동차 부사장에서 최재호 현대자동차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교체됐다. 최 감사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회장 비서실장을 지낸 뒤 현재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서림개발의 운영 자금 마련 차원에서 이뤄진 유상증자다"라고 설명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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