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피규어·캐릭터 굿즈 인기…2030 ‘자기 보상 소비’ 확산
시장 2조원 규모 성장…유통가 ‘성인 타깃’ 전략 전면 확대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은 최근 약 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2010년대 중반 약 5000억원 수준이던 시장이 10년 만에 4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초기에는 연 20~30%에 달하는 고성장을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시장이 커지면서 연 5~10%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유통 및 금융권 분석에 따르면 2030세대의 완구·취미 관련 지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어린이날이 포함된 5월에는 평시 대비 20~40% 이상 소비가 늘어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어린이 선물을 넘어 ‘취미 소비 시즌’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유통 현장에서도 변화는 감지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어린이날 완구 행사에서 레고·프라모델·캐릭터 상품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행사 기간 완구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성인 수요가 높은 취미형 완구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며 상품 구성 자체가 변화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변화 속도가 더욱 빠르다. 쿠팡과 네이버 쇼핑, SSG닷컴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키덜트 상품 거래액이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캐릭터 굿즈와 한정판 제품은 출시 직후 품절되는 사례가 반복되며 ‘희소성 기반 소비’를 강화하고 있다.
문구·캐릭터 상품 중심의 아트박스 경우 최근 5년간 매출이 약 1300억원애서 2600억원대로 늘어나며 두 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완구·캐릭터 상품이 단순 아동용을 넘어 성인 취미·수집 시장으로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구조 자체도 변하고 있다. 국내 완구 시장은 약 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취미형 완구와 캐릭터 상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성장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성인 고객 비중이 60~7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분석되며, 완구 시장이 ‘아동 중심’에서 ‘성인 취미 소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배경에는 ‘자기 보상 소비’와 ‘희소성 소비’가 자리한다. 한정판·지식재산(IP) 협업 상품이 반복적으로 흥행하면서 가격보다 소장 가치에 집중하는 소비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 결혼·출산을 미루는 인구 구조 변화 역시 성인 취미 소비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날은 ‘아이 선물 시장’과 ‘어른 취미 시장’이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 소비 시즌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완구 시장 전체가 연 4~5% 성장에 머무는 가운데, 키덜트 소비는 이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선 빅데이터뉴스 기자 cys4677@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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