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처음으로 동반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시대 연다

채명석 기자

2026-05-04 12:32:09

2026년 1분기 HD한국조선해양 출범 후 최대 14%대 전망
한화오션 13.74%, 삼성중공업 9.41%로 분기 최고 이익률
연간으로는 3사 모두 13% 이상 예측, 최고 한 해 될 것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 HD한국조선해양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빅3가 2026년에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동반 영업이익 두 자릿수 시대를 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10%라는 것은 1000억 원을 팔아 100억 원 이상의 순수 영업이익을 남긴다는 것으로, 제조 원가와 판매 관리비(인건비, 마케팅비 등)를 제외하고도 높은 마진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특히 제조업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을 넘어, ‘기술+브랜드+효율성’이 결합된 고수익 구조를 완성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지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실적 발표를 앞둔 HD한국조선해양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 달성이 거의 확실시 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의 전망치를 평균해 제시한 컨센선스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2026년 1분기에 매출액 8조72억 원, 영업이익 1조1811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4.7%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1분기 12.69%, 2분기 12.84%, 3분기 13.90%, 4분기 12.73%에 이은 5분기 연속 10%대 영업이익률 달성은 확실하다. 여기에 2019년 6월 HD현대그룹의 중간 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출범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이익률이었던 2025년 3분기를 2분기 만에 경신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에프앤가이드는 HD현대중공업도 1분기에 매출 5조6775억 원, 영업이익 7865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3.87%를 올렸을 것으로 예측했다. HD한국조선해양으로 분할 이전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 조선 경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7~2011년 기간에 기록한 평균 영업이익률 12%를 넘어서는 것이자 분기 최고치였단 16%대에도 근접해 가고 있다.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화오션은 매출액 3조2099억 원, 영업이익 4411억 원으로 13.7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25년 6월(11.28%) 이후 3분기 만에 10%를 넘어선 것이자, 분기 기준 최고 실적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 매출 2조9023억 원, 영업이익 2731억 원으로 9.41%의 영엽이익률을 기록, 10%에 근접했다. 역시 분기 기준 최고 이익률에 속한다.

에프앤가이드는 2026년 첫 분기에 호실적으로 출발한 조선 3사가 2026년 연간으로는 10%를 넘어 13%대의 높은 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조선 빅3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 오랫동안 동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2020년 제2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되어 15년여 만인 2024년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3사가 모두 10% 이상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적은 드물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수출을 늘리며 외화 가득률이 높은 산업으로 주목받았을 때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로 마지막 호경기를 맞이했던 시기에도 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은 꾸준히 흑자를 기록했지만,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중 한 회사가 한자리 이익률에 머물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조선업이 대규모 장치산업이자, 인력 동원 산업이므로 조선소 운용비와 인건비, 건조 비용 등 자금 투입 규모가 큰 데다가 수주산업이라는 한계 때문에 높은 이익률을 올리기엔 한계가 있었다. 과거에 두 자릿수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선주가 요구하는 높은 품질 수준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가 한국과 일본 등 소수에 한정되어 골라서 일감을 수주해 선가가 높았던 데 따른 것이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박 발주가 급감했고, 수많은 중국 조선소가 건조 비용을 떨어뜨려 일감을 쓸어가는 등 시장이 공급 위주로 재편되면서 흑자 이익은커녕 적자 폭을 최소화한 기업이 경쟁력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는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조선 빅3도 2010년 초에 이어 2010년대 중반 이후 대규모 부실로 정부 지원을 받아 생존하며 체력을 키웠다, 덕분에 2010년대 후반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에 이어 2020년 들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으로 이어지는 제2의 수주 훈풍의 혜택을 받아 부활을 이뤄내고 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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