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소민 KROH 대표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프로젝트 '시각적 서사 설계' 눈길

조동환 기자

2026-03-21 10:00:00

김중업의 곡선 위에 흐르는 공감의 선율… KROH, ‘감정 외교’로 국경의 경계를 허물다

KROH 홍소민 대표 [사진=KROH]
KROH 홍소민 대표 [사진=KROH]
[빅데이터뉴스 수도권 취재본부 조동환 기자] 문화외교 플랫폼 KROH(Korea Resonance Hub, 이하 'KROH')를 이끄는 홍소민 대표가 한불 수교 140주년이라는 역사적 분기점을 맞아, 민간 차원의 문화외교가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

홍 대표는 이번 수교 기념 시각 프로젝트의 총괄 기획 및 프로듀싱을 맡아, 단순한 기록을 넘어 양국이 공유하는 미학적 가치를 하나의 장면으로 응축해 냈다.

이번 프로젝트의 페르소나로는 배우 전지현과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멤버 필릭스가 낙점되어 한불 수교 140주년 공식 홍보대사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진행된 이번 영상 및 사진 작업은 향후 양국 간의 주요 문화 프로그램과 국가적 홍보 활동의 얼굴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시각물 제작의 차원을 넘어, 한국과 프랑스가 지닌 고유의 감각과 상징을 현대적 서사로 치환했다는 점에서 그 함의가 깊다.

전지현과 필릭스 [사진=KROH]
전지현과 필릭스 [사진=KROH]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예술적 밀도를 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촬영지인 주한 프랑스대사관 내 ‘김중업관(Pavillon Kim Chung-up)’과 대사관저가 있다.

한국 현대 건축의 거장 김중업이 설계한 이 공간은 전통 처마의 유려한 곡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축적 성지로 손꼽힌다. 안과 밖을 단절하지 않으면서도 유연한 경계를 형성하는 처마의 구조는, 홍 대표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연결의 철학’과 궤를 같이한다.

프랑스 대사관 내 김중업관 [사진=KROH]
프랑스 대사관 내 김중업관 [사진=KROH]

홍소민 대표는 이번 작업을 ‘민간 문화외교의 실천적 모델’로 규정한다. 그는 “국가 간 외교가 제도와 구조라는 경직된 언어를 사용한다면, 문화는 그 틈새를 흐르는 감정과 공감의 언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예술과 시각 콘텐츠는 때로 제도적 외교보다 앞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민간이 기획한 정교한 장면 하나가 국가 간 관계를 새롭게 읽어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통찰은 홍 대표가 지속적으로 주창해 온 ‘감정 외교(Affective Diplomacy)’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문화외교를 정부 간 교류를 수식하는 부속물이 아닌, 서로 다른 세계를 번역하고 공감 가능케 하는 ‘제3의 언어’로 해석한다. 문자가 아닌 이미지로, 선언이 아닌 감각으로 관계를 체험하게 하는 방식이다.

결국, 이번 한불 수교 140주년 프로젝트는 패션, 사진, 영상 등 현대적 시각 매체가 외교의 무대에서 얼마나 강력한 상징 자본이 될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텍스트보다 강렬한 잔상을 남기는 한 장의 이미지는 양국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그 자체를 느끼게 만든다.

기록은 제도가 남기지만, 기억은 종종 찰나의 장면이 지배한다. 홍소민 대표와 KROH가 구축한 이번 시각적 자산은 한불 양국의 미래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수놓는 감각적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동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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