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1일, 옛 롯데제과는 56년간 고수했던 사명을 롯데웰푸드(LOTTE WELLFOOD)라는 새 이름으로 변경했다. 지난 1967년 故 신격호 롯데 회장이 자본금 3,000만 원으로 설립하고, 현 롯데그룹의 근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롯데제과’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23일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사명 변경안이 의결되면서 내려진 조치다. 사명 변경에 대해 옛 롯데제과 관계자는 “제과 기업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의 확장성을 담보하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옛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합병하는 등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소비자에게 ‘웰빙(Wellbeing)’, ‘웰니스(Wellness)’가 연상되는 ‘웰(WELL)’이란 키워드를 활용해 더 나은 먹거리와 행복한 삶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하는 기업”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새 이름 ‘롯데웰푸드’에 담긴 의미를 이와 같이 설명했다. 향후 제과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간편식, 육가공, 유가공을 비롯해 케어푸드, 기능성 식품, 비건푸드 등 신규 카테고리 진출에 박차를 가하려는 롯데웰푸드의 광폭 행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10일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커뮤니티·카페·유튜브·블로그·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롯데웰푸드에 대해 사명 변경일인 4월 1일 전후 90일간의 온라인 포스팅들을 빅데이터 분석했다.
지난 1월 2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는 ‘롯데제과’로, 사명 변경한 4월 1일부터 6월 29일까지는 ‘롯데웰푸드’를 키워드로 지정해 조사했다.
사명 변경 전 90일간 옛 롯데제과는 총 2만 2,840건의 정보량을 기록했다.
반면 사명 변경 후 90일간 정보량은 1만 7,34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명 변경 전에 비해 24.08%P 줄어든 수치이다.
사명 변경 전엔 관련 뉴스가 증가하면서 관심도가 높아졌으나, 사명 변경 후에는 이러한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90일간 긍정률 50.62%, 부정률 15.35%로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호감도는 35.27%를 기록했다.
반면 4월 1일 사명 변경 후 지난달 29일까지 90일 동안 긍정률 60.77%, 부정률 8.39%로 순호감도 52.38%를 나타냈다. 새로운 사명이 국민과 소비자들에게 자리잡기에는 충분치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7.11%P 호감도 상승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 4월 모네타를 비롯한 각 커뮤니티 채널에는 '롯데웰푸드 "모든 전력은 재생에너지로'라는 기사와 함께 RE100 가입을 통한 롯데웰푸드의 첫 행보가 소개됐다. 천안공장, 횡성공장, 김천공장 등 8개 생산공장에서 태양광 발전을 운영하는 롯데웰푸드가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비상하기 위한 의지가 주요 골자였다.
같은달 네이버 맘카페 ‘THE 강남맘’ 불타는 수다방의 ‘별*’이라는 유저는 ‘빅(Big) 사이즈 초코파이 선봬’ 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업로드했다. 롯데웰푸드의 주력상품 ‘초코파이’가 개당 중량을 40g으로 증량하고 마시멜로우 함량도 12%나 증가시켰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였다. 이에 “이야 좋네요”, “어머나 빅입니까”, “빅사이즈라 마음에 드는데용”과 같은 호응의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지난 5월 인스타그램 유저 ‘kdw****’는 롯데웰푸드로부터 받은 기프트박스 사진을 올리며 “#롯데웰푸드에서 받은 기프트 박스! 10만원 상당이라해서 기대했는데 총 3단의 박스 구성으로 푸짐해요! 다양한 먹거리들이 가득~ 껌이나 카라멜, 스파게티들도 있어서 골라먹는 재미의 폭이 넓다”면서 “롯데웰푸드로 새로운 시작 응원합니다”라는 후기를 게재했다.
지난달 네이버블로그의 투자 관련 한 유저는 “아이스크림 주식, 여름 관련주 테마주 정리”라는 제목으로 국내 상장 아이스크림 주식 종류 및 주가 순위를 비롯해 관련 주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소개했다. 특히 국내 아이스크림 주식 매출액 증가율 순위로 롯데웰푸드, 롯데지주, 롯데칠성, 빙그레, 신세계푸드 등을 매겼으며 최근 1,2년 수익률 순위에 롯데웰푸드가 두 번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에 대한 직접적인 부정 포스팅은 드물었으나 지난 4월 커뮤니티 채널 ‘뽐뿌’ 자유게시판의 한 유저는 '러시아 진출기업들 좌불안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푸틴이 비우호국 자산압류법 서명했음. 우선 러시아내 독일 핀란드 에너지회사 자산 압류함. 한국도 현재 비우호국”이라며 “러시아에 현지 생산공장을 둔 식품사로는 팔도, 오리온,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를 대표로 들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빙그레, 오뚜기 등 식품사들의 수출 제품에 대한 인기도 높다” 등 기사 일부 내용을 인용했다.
이에 대해 “삼성,LG,현대기아차도 러시아공장 있음”,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대부분의 예상매출 물량이어서 손해가 극심할것 같다고 합니다”라는 근심 어린 반응도 눈에 띄었다.
이 밖에도 지난달 말 커뮤니티채널 에펨코리아 등에선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이 라면, 과자값을 내린다는 소식과 함께 롯데웰푸드의 제품 가격 인하 소식도 덧붙여 소개됐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장바구니 물가가 확 떨어지는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며 마뜩찮은 반응도 일부 포착됐다.

지난 4월 1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롯데웰푸드의 정보량에 나타난 주요 10개 연관키워드는 △롯데 11217건 △웰푸드 9529건 △롯데제과 5669건 △한국 2732건 △아이스크림 2718건 △농심 2232건 △간식 2176건 △미국 2083건 △오뚜기 2075건 △롯데칠성음료 2053건순으로 나타났다.
사명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아, 대중에게는 아직 신 사명이 각인되지 않았고 이에 온라인 상에선 여전히 구 사명인 '롯데제과'가 통용되는 경우가 여럿 보였다. 또한 롯데웰푸드의 주력 상품인 아이스크림 등에 대한 검색 빈도수가 높았고 이에 맞물려 타 식품 기업 검색도 같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옛 롯데제과 채널별 정보량은 △뉴스 11,862건 △블로그 5,898건 △카페 2,038건 △트위터 928건 △인스타그램 835건 △커뮤니티 784건 △유튜브 274건 △기업/단체 139건 △지식인 33건 △페이스북 31건 △정부/공공 13건 △카카오스토리 5건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웰푸드 채널별 정보량은 △뉴스 10,587건 △블로그 3,140건 △카페 1,492건 △인스타그램 984건 △커뮤니티 607건 △트위터 241건 △유튜브 158건 △기업/단체 81건 △페이스북 32건 △정부/공공 11건 △지식인 4건 △카카오스토리 3건 순으로 나타났다.
채널별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사명 변경 후 인스타그램을 제외한 모든 채널의 정보량이 줄었으나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또한 상위 3곳의 채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채널이 2,000건 대 고른 정보량을 보였다.

성별 관심도는 자신의 프로필을 드러낼 수 있는 7개 채널에서 포스팅 작성자의 성별이 드러난 정보량만을 대상으로 하며, 여성 관심도는 성별 프로필이 드러난 전체 정보량 대비 자신이 여성임을 밝힌 유저의 포스팅 수의 비율을 집계한 것이다.
롯데웰푸드는 작성자의 성별이 드러난 197건의 정보량 가운데 여성 작성자로 드러난 포스팅 수가 61.42%를 차지했으며 남성 작성자의 포스팅 비율은 38.58%를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대한민국 전체 포스팅 중 성별이 드러난 게시물 중 여성이 올린 글이 427만 11건, 77.8%로 4건 중 3건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롯데웰푸드에 대한 남성의 실제 관심도는 데이터에 드러난 수치보다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6월 네이버 육아 관련 카페의 ‘하이맘****’이라는 여성 유저는 “파스퇴르 예비엄마세상 다녀왔어요! 산모교실 후기 남겨요”라는 제하의 포스팅을 올리며 “강의도 알차고 상품도 알찹니다ㅎㅎㅎㅎ”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신청은 롯데웰푸드 푸드몰에서 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링크도 남겼다. 파스퇴르는 현재 롯데웰푸드 산하 브랜드이다.
같은달 네이버 결혼 관련 카페의 ‘구*’라는 여성 유저는 “분유 먹이신다면”이라는 제목과 함께 “이번에 롯데웰푸드몰에서 이벤트하는데 위드맘 제왕 백일 분유 주문하면 홍삼석류 증정하는 이벤트하더라고요!”라며 관심 있는 ‘맘’들에게 참여를 부탁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출산 후 산후조리하며 몸 회복되는 시간 오래 걸리는데...홍삼석류라니 넘 좋네용”, “아이도 위드맘 제왕 잘 먹는데 저도 주문해봐야겠어요” 등 호응성 댓글들이 여럿 달렸다.
남성이 남긴 후기로는 지난 4월 인스타그램 ‘nike***’라는 남성 유저가 혼사남(혼자 사는 남자)임을 밝히며 가정간편식 정기배송 서비스 #롯데웰푸드 <#월간밥상>을 통해 제공받은 제품 소감이 목격됐다.
월간밥상 마니아팩을 주문한 이 유저는 낙지듬뿍 먹물리소또, 명란오일파스타, 베지함박 등의 맛과 양이 만족스럽다는 후기를 전했다. 이에 “맛나보입니닷 진심”, “세상에나, 먹물리조또 너무 맛있겠어요. 보는데 침넘어가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연령대별 관심도는 자신의 연령을 표기하거나 연령을 나타낼수 있는 채널인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유튜브 등 7곳에서 게시자의 연령이 드러난 정보량만을 대상으로 하며, 연령이 드러나지 않은 포스팅은 집계되지 않는다.
롯데웰푸드는 33건의 연령별 정보량 가운데 20대 작성자로 드러난 포스팅 수의 비율이 78.79%를 차지했다.
△30대 12.12% △40대 9.09%를 기록했으며 10대와 50대는 0%를 보였다.
같은 기간 대한민국 전체 포스팅 중 연령이 드러난 게시물이 169만6,021건인데 이중 20대가 작성한 것이 88만 9,496건으로 전체 52.4%인 점을 감안하면 롯데웰푸드에 대한 20대의 관심도는 평균보다 26.4%P 이상 높았다.
2위인 30대 포스팅 수의 비율도 전체 평균보다 5.4%P 높았다. MZ세대 관심도가 90%를 넘어선 점은 미래 비전에 있어서 긍정적이다. 40대 포스팅 수의 비율도 전체 평균보다 5.4%P 높았다.
다만 10대와 50대의 관심도가 0%를 기록한 점은 롯데웰푸드가 차후 각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네이버블로그의 ‘주*’ 이라는 20대 유저는 “두툼한 돈까스로 외식느낌 내기(돈까스 덮밥)”라는 제하의 포스팅을 업로드했다.
롯데웰푸드의 히든서포터즈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유저는 쉐푸드 통등심돈까스를 활용해 돈까스덮밥 제조 과정을 사진을 곁들이며 상세하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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