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배달앱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와 배민은 각각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달말 종료 예정이던 포장 주문 무료 정책을 올해 말까지 3개월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업계는 이들 업체가 포장 주문 무료 정책을 다시 연장한 것은 당장의 수익성 보다는 업주 이탈을 방지하면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포장주문 서비스는 배달앱 업계가 코로나19 시기 자영업자들과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수수료 무료 정책이 적용됐다.
식당 업주들로서는 배달앱을 통해 주문부터 결제까지 이뤄지니, 노쇼(No-show)도 거의 없고 배달비도 들지 않아 또다른 매출 확대 채널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배달앱 입장에서는 포장주문을 무료로 운영하다보니 서비스 개선 등에 나서지 못함은 물론 서비스 유지 관리를 위한 개발 인력 운영 및 서버 이용료는 계속 발생해 비용부담으로 다가왔다.
배민 관계자는 “포장주문도 서비스 유지 및 관리 등을 위해 다른 서비스와 똑같은 리소스가 들어가지만, 코로나 상황 속 식당 업주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무료 정책을 지속해왔다”며 “식당에 매출을 올려준다는 점에서 포장주문에도 앱 사용료에 해당하는 중개수수료를 부과해야 정상이지만 아직까지는 무료 정책 종료 시점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계 2위인 요기요가 배달 앱 가운데 유일하게 다른 서비스와 동일한 수수료율(12.5%)을 포장주문에 부과하면서 오히려 이 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 조사에서도 요기요는 지난 2분기 정보량이 직전 연도 같은 기간에 비해 쿠팡이츠보다 정보량이 더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요기요는 지난 2분기 정보량이 25만1031건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5,186건에 비해 7만5,845건 늘었다. 쿠팡이츠는 지난 2분기 21만8,330건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3,632건에 비해 5만4,698건 늘어났다.
요기요의 경우 포장주문 수수료 부과와 함께 '요기패스'라는 구독 상품도 내놓으면서 포장주문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업주에게 수수료를 받지만 수수료를 재원으로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혜택을 대폭 늘리고 서비스 자체도 대폭 개선해 이용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요기패스 가입자의 경우 무제한 중복적용 가능한 포장주문 할인 쿠폰이 증정되며, 이외에도 월 최대 2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홈플러스, 편의점 등 여러 사업자들과 포장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포장주문에 가게 방문 시간을 예약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 다양화와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떤 서비스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운영하기 위한 적정 수준의 이용요금이나 수수료 수취는 필요하고, 업체는 이를 다시 서비스 고도화와 이용자 편익 증대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도 중요하다"며 "머지않은 시일 내에 배민과 쿠팡이츠가 요기요와 같은 전략으로 포장주문 시장에서 다시한번 치킨게임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bd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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