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먹그레이드' 경쟁…"소비자 만족도를 높여라"

최효경 기자

2022-08-31 10:44:08

오뚜기 진비빔면 배사매무초 굿즈 '진비빔립' 기획세트
오뚜기 진비빔면 배사매무초 굿즈 '진비빔립' 기획세트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식품업계가 기존 제품의 맛과 양, 성분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이른바 ‘먹그레이드’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 제고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기존에 없던 원료를 추가하고, 건강을 고려해 성분 함량을 변경하는 것은 물론 넉넉한 양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중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는 지난 3월 ‘진비빔면’을 리뉴얼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리뉴얼의 핵심은 비빔면의 맛을 결정짓는 ‘소스’ 업그레이드로, 기존에 없던 배, 매실, 무 등을 추가해 진비빔면 고유의 시원하게 매운맛은 유지하면서 새콤달콤한 풍미를 강화했다. 아울러 패키지에는 '진비빔면의 맛있는 주문, 배사매무초'라는 문구를 적용해 배, 사과, 매실, 무, 태양초 등 재료간 조화로운 맛을 강조했다.

2020년 출시된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 양념소스를 더해 시원하면서 새콤한 맛을 자랑한다. 쫄깃한 면발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강했으며, 별첨된 참깨고명스프는 볶음참깨와 구운김, 혼합야채분, 숙성마늘맛분으로 감칠맛을 더했다. 총 중량은 156g으로, 기존 자사 비빔면 대비 20% 늘려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출시 두 달 만에 2천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누적 판매량 8천 2백만개를 넘어서며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으로 맛과 영양을 갖춘 먹거리가 인기인 가운데, 특정 성분 함량을 늘리거나 줄여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들도 눈에 띈다.
지난 4월 ㈜오뚜기는 기존보다 지방 함량을 40% 낮춘 '가벼운참치’를 리뉴얼 출시했다. 양질의 단백질원인 참치에 대한 수요를 겨냥해 저지방 참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것으로, △라이트스탠다드 △더마일드 △김치찌개용 △고추 △야채 등 5종으로 구성됐다. 이 중 ‘고추’와 ‘야채’는 100g당 지방 함량 3g 미만의 저지방 식품으로 구분된다.

지난 7월 대상 청정원은 홍초 전 라인을 리뉴얼 출시했다. 기존 △석류 △복분자 △블루베리 △풋사과 △자몽 △타트체리 등 홍초 6종에 알로에 겔 성분을 추가해 기능성 표시식품으로 선보인 것이다. 이번 홍초 제품에는 특허 받은 3단 발효공법으로 만든 100% 과일 숙성 발효초에 피부 건강, 장 건강,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로에 겔이 들어있다. 물이나 탄산수, 우유 등과 혼합해 음용 가능하며, 각종 주류에 소량 섞어 칵테일로 즐겨도 좋다.

편의점 업계도 PB 상품 리뉴얼을 통해 먹그레이드 열풍에 가세했다. 지난 3월 GS25는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 소속 전문 바리스타들과 협업해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원두 리뉴얼 블렌딩을 진행했다. 약 5개월간 △콜롬비아 △과테말라 △브라질 △에티오피아 등 4개 산지의 원두 배합을 재조정해 로스팅의 풍미와 깨끗한 뒷맛을 강조했으며, 균형 잡힌 산미까지 더했다.

편의점 CU는 지난 6월 인기 PB 상품 ‘헤이루(HEYROO)’ 가공유 시리즈를 ‘프렌즈 우유’로 리뉴얼했다. 프렌즈 우유는 국내산 1등급 원유 함량을 기존 50%에서 79%까지 끌어올린 제품으로, 기존 가공유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는 맛인 △초코 △딸기 △커피 △바나나 등 4종으로 출시됐다. 우유 지방을 분리해 제거한 뒤 분말로 만든 탈지분유, 우유 맛을 내는 환원유, 인공색소 등은 첨가하지 않았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bdchk@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