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데이터·AI 중심으로 전사적 변화 꾀한다"

심준보 기자

2022-06-09 12:27:27

▲황규별 CDO(최고데이터책임자)가 간담회에서 CDO 조직변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황규별 CDO(최고데이터책임자)가 간담회에서 CDO 조직변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빅데이터뉴스 심준보 기자]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한다고 9일 밝혔다.

이 날 진행된 간담회에서 황규별 CDO는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처럼 데이터와 AI를 통해 수익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를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디지털 혁신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하는 LG유플러스는 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을 전담하는 조직인 ‘CDO’를 지난해 7월 신설했다.

이 조직의 수장을 맡아 올해 초 LG유플러스에 합류한 황규별 CDO는 미국 델타항공, 다이렉TV(DirecTV), AT&T, 워너미디어 등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분석하여 수익화를 담당한 바 있다.

황 CDO는 데이터 및 AI를 활용한 수익창출을 위해 ▲소상공인 특화 AICC 서비스 출시 및 데이터 상품(데이터플러스/U+콕) 경쟁력 강화 ▲프로덕트 중심의 애자일 조직 개편 ▲개발역량 내재화를 위한 우수인재 두 배 확대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 회사는 고객이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하는 모든 과정에서 ‘편리함’과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AI/데이터 기술을 프로덕트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미지 제공 = LG유플러스
이미지 제공 = LG유플러스
AICC 프로덕트 그룹에는 AI 콜봇, 챗봇, 상담어드바이저, 커넥티드카 등의 서비스가 있다.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소상공인 특화 AI 콜봇 서비스 ‘AI 가게 매니저’는 미리 녹음된 음성안내를 사용하는 ARS와 달리 AI가 전화로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고객이 식당에 예약 전화를 걸었을 때 AI가 예약시간과 인원, 주문하고자 하는 메뉴 등을 받아서 점주에게 자동으로 정리해 알려준다.

매장의 위치나 주차가 가능한지 묻는 등의 상황에도 능동적 대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AI 가게 매니저’ 예시 화면
‘AI 가게 매니저’ 예시 화면
또 다른 프로덕트 그룹인 ‘인사이트(Insights)’ 그룹의 데이터플러스는 LG유플러스가 보유한 고객 특성, 미디어소비, 아동패턴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수요를 분석해 사업전략에 필요한 인사이트·데이터 마케팅 채널을 제공하는 B2B 빅데이터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덕트 중심의 애자일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프로덕트 중심 조직은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토스 등 테크기업들이 도입한 시스템으로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구조다.

프로덕트 중심 업무체계에서는 여러 조직에서 모인 구성원들이 함께 일하는 가상조직(Virtual Team)이 구성돼 목표달성을 위해 일하며 ‘프로덕트 매니저’는 고객의 니즈를 확실하게 알아내 사업성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개발자는 기술개발에 집중한다는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기술개발 집중을 위해 LG AI연구원과 AI파트너십을 맺어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AI 파트너십을 만들고 있다. 또 국내 최고 AI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도 협력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구체적으로 오는 2024년까지는 AI/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등 200여명의 우수 개발인력을 채용해 현재 인원의 두 배 수준인 400명까지 전문 인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규별 CDO를 비롯한 팀원들이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황규별 CDO를 비롯한 팀원들이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이어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여기서 타 경쟁사들에 비해 LG유플러스가 가진 차별점이 무엇이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CDO 조직 관계자는 "조직은 클 수록 유연하게 움직이기 어렵다"면서 "이와 함께 우리 조직은 LG그룹의 데이터연구원, 상생사나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스몰 어프로치' 방식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분야는 여전히 미개척분야이며 타 경쟁사들 역시 데이터상품을 통해 뚜렷하게 성과를 낸곳도 없다고 본다"며 "앞으로 다양한 자리를 통해 LG유플러스의 계획을 세우고 공개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첨언했다.

또 데이터상품을 보안을 지키면서도 적극적으로 판매해야하는 일이 쉽지 않을것 같다는 의견에 CDO조직 관계자는 "현재 새로운 시도로 개인의 실 데이터와 유사한 가상데이터를 만들어서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황규별 CDO는 황현식 사장이 부탁한 사항은 무엇인가 물음에 "황현식 사장을 포함한 전사적인 임직원들이 CDO조직이 가지고있는 단기적인 목표 회사가 데이터와 AI를통해 변화해야한다는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라며 "제가 LG유플러스로 이직하게 된 이유이기 때문에 개발자 중심의 에자일 문화를 전사적 문화로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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