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91년 역사를 가진 CJ대한통운은 딱딱하고 보수적인 사내 분위기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매주 목요일 사무실에 마련된 TV와 인트라넷으로 송출되는 사내방송 역시 회사소식이나 주요 경영진 동정을 단순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임직원들의 공감대나 호응을 얻기 어려웠었다.
사내방송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프로그램은 지난 8월 처음 선보인 세대공감 토크쇼 ‘대통썰전’이었다. 첫번째 시즌에는 ‘꼰대’ 3명과 ‘비꼰대’ 3명으로 구성된 패널들이 등장했으며, 현재의 조직문화와 조직문화 혁신활동에 대한 세대간 시각차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패널들에게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가면과 목소리 변조기를 제공했다.
화제를 끈 비꼰대 패널 중 한명은 “여기가 무슨 북한도 아니고 무조건 회식 참여하라는 게 어디 있냐. ‘무조건’이란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것은 트로트 가수 박상철 밖에 없다”고 말해 시청하는 MZ세대 직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반면 꼰대 그룹 패널은 “당일 날 잡힌 번개 회식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만 일주일 전에 잡힌 회식은 필히 참석해야 되는 게 아니냐”며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론 없는 이야기 아니냐”는 시청소감부터 “속이 다 시원하다”는 의견까지 다양한 평가가 나오는 등 임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다른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경영진들의 다양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캐치하는 ‘L.E.D(Logistics, Evolution, Design)’ 코너다. 8월 방영된 시즌1은 각 사업부서 경영진들이 차례로 출연해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혁신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방향성에 대해 소통하는 것에서 시작해 화제가 됐다. 시즌2에서는 타 업계에서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강소기업 대표들을 직접 방문해 인터뷰하며 그들의 성공사례와 노하우를 공유받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심준보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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