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차세대 의료장비 원천기술 기업 ‘나노엑스(Nanox Imaging Ltd)’에 투자해 2대 주주가 됐으며, 국내외 독점 사업권을 확보해 한국 내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반도체 기반 디지털 X-ray’는 필라멘트 기반 아날로그 방식의 X-Ray 촬영을 반도체의 나노 특성을 활용한 디지털 방식으로 바꾼 차세대 의료 장비 기술이다.
나노엑스는 ‘반도체 기반 디지털 X-ray 발생기’ 상용화 및 양산에 근접한 유일한 기업으로,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다.
美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기도 하다. 글로벌 기업인 후지필름, 폭스콘 및 요즈마그룹 등 유력 투자회사가 나노엑스에 투자했다.
이번 美 나스닥 기업공개 사전투자(Pre-IPO)에도 참여하며 이 회사의 2대 주주가 됐다. 누적 투자액은 2300만 달러(약 282억 원)다.
◆ X-ray 발견 125년 만에 반도체로 디지털화 … “보이지 않는 빛의 혁신”으로 평가
일반적인 X-ray 촬영 기기는 구리와 텅스텐 등으로 구성된 필라멘트를 최고 2000℃로 가열하여 전자(Electron)를 생성하고, 이를 빠르게 회전하는 애노드(Anode)로 쏘아 보내 X-ray를 발생시킨다.
이후 일정 시간 피사체에 노출시켜 결과물을 만든다.
반면 나노엑스의 ‘디지털X-ray’는 손톱 크기의 실리콘 반도체를 이용한다.
반도체 속 약 1억 개의 나노 전자방출기를 디지털 신호로 제어해 찰나에 전자를 생성하고, X-ray로 전환하여 촬영한다.
필라멘트를 가열하거나 애노드를 빠르게 회전시키는 단계가 없다.
해외에서는 이 기술을 에디슨 전구가 LED(발광다이오드)로 진화했던 ‘빛의 혁신’에 견주어 아날로그 방식 X-ray 촬영을 125년 만에 디지털화한 ‘보이지 않는 빛의 혁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나노엑스는 ‘디지털 X-ray · CT 기반 차세대 영상촬영 기기(Nanox.ARC)’를 개발해 美 FDA(식품의약국) 승인 절차와 제품 양산 준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 기기는 아날로그 제품들보다 더 선명한 화질로, 최대 30배 빠른 속도로 촬영한다. 방사능 노출 시간을 1/30으로 줄이면서, 가슴을 누르는 통증 없는 비접촉 X-ray 촬영도 가능하다.
1회 촬영당 비용이 10% 수준에 불과해 소형 의원이나 의료 부담이 큰 국가에서 X-Ray · CT 촬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기존 X-ray 촬영 장비의 대형 냉각 장치가 필요 없어 기존 1톤 무게의 장비를 200Kg 수준으로 경량화가 가능하다.
병원 내부 등 특수 환경에서만 설치가 가능했던 X-ray · CT 촬영 장비를 앰뷸런스나 간이 진료소에 설치할 수 있게 된다.
곽예지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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