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라오스댐 붕괴원인, 라오스 정부측 의견은 추론 불과"

2019-05-28 22:08:36

라오스 세피아-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라오스 세피아-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SK건설은 28일 라오스 정부측이 내놓은 라오스 세피아-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붕괴 원인에 대해 이는 "입증되지 않은 추론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SK건설은 '라오스 수력발전소 새들D 유실 사고 조사결과 발표 관련 입장문'이라는 성명에서 이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라오스댐 수력발전소 붕괴 사고 이후 라오스 정부는 NIC(National Investigation Committee)를 구성하고 IEP(Independent Expert Panel)에 사고원인 조사를 의뢰했다. 28일 NIC는 IEP의 사고 원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 IEP는 "사고의 근본 원인은 새들 ‘D’ 기초 지반에 높은 투수성과 침식이 용이한 토사층이 존재했고 해당 토사층에 작은 물길이 형성(파이핑 현상)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IEP는 "이와 함께 댐에 가둔 물의 수위 상승으로 기초 지반에 수평형 작은 물길로 유수가 발생하면서 기초 지반에 침식이 발생됐고 토양을 약화시켜 침식과 약화가 일부 진행됨에 따라 새들 ‘D’의 균형이 무너지고 기능을 못하게 됐으며, 원호파괴(Deep Rotational Sliding) 형태로 붕괴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건설은 "IEP가 제시한 사고 원인은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가 결여된 경험적 추론에 불과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SK건설은 그 이유로 우선 "IEP는 자체적으로 자신들이 지정한 위치, 방법론, 제3의 분석기관을 통해 토질 분석을 실시했고, 최종 데이터를 적용한 결과 파이핑 현상이 입증되지 않았으며 또 IEP가 주장한 파이핑에 의한 원호파괴가 발생한 것이라면, 사고 전 새들 ‘D’ 하단부에 대량의 토사 유출이 목격됐어야 하는데 그러한 사실이 없었다"는 것을 들었다.

SK건설은 또 "라오스 정부 요청에 의해 초기부터 옵저버로 참여한 한국정부조사단과 사고원인 조사를 수행한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도 모두 IEP의 사고원인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정부 조사단은 IEP가 파이핑 현상을 사고원인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세계대댐회의 Guideline인 Bulletin 164에 의해야 하는데, 해당 규정을 적용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바 있다"고 밝혔다.

SK건설은 "해당 기관들은 현재까지는 명확한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가 어렵거나, IEP와는 다르게 과거 화산활동 등 오랜 세월을 통한 지형 형성과정과 새들 ‘D’ 하류에서 발생됐던 산사태 흔적 등에 주목, 대규모 평면파괴(Land Sliding)를 사고 원인으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SK건설은 "이렇듯 전문기관들마다 의견이 상이한 상황에서, 향후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라오스 정부의 원인 조사 및 검증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될 수 있기를 촉구하며, 심층적이고 추가적인 검증을 통해 모든 전문가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당사는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SK건설은 "사고로 피해를 입은 라오스 현지 주민들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결과 발표와는 관계없이 지난 10개월 동안 해온 것처럼 피해복구와 보상을 위해 PNPC 주주사들과 함께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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